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가 중국 정부의 가전하향(家電下鄕) 정책을 현지 LCD 패널 시장 점유율 확대의 기회로 삼았다. LG디스플레이는 중국 내 TV용 LCD 패널 시장 점유율 선두를 더욱 공고히 할 계획이며 삼성전자도 가전하향을 기회로 중국 내수 시장에 본격 가세했다. 가전하향 지원 대상 품목이 비록 32인치 이하 보급형 제품에 제한돼 이윤이 박하지만, 이를 계기로 국내 LCD 패널 업체들은 중국 내 점유율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는 판단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정부가 이달부터 가전하향 보조금 지급 대상 품목을 기존 2000위안(약 40만원)에서 3500위안(약 70만원) 수준으로 상향 조정함에 따라 삼성전자·LG디스플레이 등 양대 LCD 패널 업체는 중국 시장에 한층 공격적으로 진출하고 있다. 3500위안 정도면 32인치 보급 LCD TV까지 해당되는 수준이다. 특히 다가오는 노동절 특수가 지나면 추가적인 가격 인하도 예상돼 올 연말께 37인치 LCD TV도 포함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말부터 30인치대 미만 중소형 TV용 LCD 패널 판매를 대폭 늘렸으며, 삼성전자도 보급형 제품 라인업을 확대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중국에서 열린 ‘FPD 차이나 2009’ 전시회에서 19·22·26·32인치급 보급형 LCD 패널을 처음 선보였다. 장원기 삼성전자 사장은 “중국은 북미·유럽에 이어 세계 3대 시장이 될 것”이라며 “특히 가전하향 정책을 계기로 삼성전자도 중저가 보급형 LCD 사업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TV 시장이 비록 활황을 맞고 있다고는 하나, 중저가 보급형 제품 위주여서 이익을 거의 낼 수 없다는 점이 LG와 삼성의 고민이다. 대만·일본 등 경쟁 패널 업체보다 고환율로 인한 가격 경쟁력을 확보했지만 워낙 이윤 구조가 취약하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삼성전자나 LG디스플레이는 기존 대형 TV 고객사들의 공급 의존도가 절대적이었던 탓에 중국 내 TV 업체들에 신규 물량을 늘리기도 쉽지 않다.
부재호 디스플레이서치 이사는 “지금은 중국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는만큼 적자만 크게 나지 않는다면 향후 시장 지배력 강화를 위해 점유율 확대 전략이 바람직하다”면서 “최근 들어 삼성·LG 모두 중국 내 TV용 LCD 패널 공급 물량이 달리는 것도 이런 이유”라고 설명했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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