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정상이 올해 양국간 무역거래 규모를 지난해 수준으로 유지하는 데 노력을 기울이는 등 글로벌 경제 위기 극복에 함께 공조키로 했다. 중국은 우리나라의 최대 무역거래국이지만 전세계 경제위기로 올해 들어 20% 이상 무역규모가 급감해왔다.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3 정상회의’ 참석차 태국을 방문한 이명박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각) 원자바오 중국 총리와 파타야에서 면담을 갖고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
양 정상간 회동은 당초 일정에 없었으나 ‘아세안+3 정상회의’가 태국내 반정부 시위로 무산되면서 긴급히 이뤄졌다. 이 대통령은 면담에서 “중국 경제의 회복은 중국뿐 아니라 한국, 나아가 세계 경제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며 “경제가 어려워도 한국과 중국 간 무역 거래량을 2008년 수준으로 유지하자는 지난해 후쿠오카 3국 정상회에서의 원자바오 총리 제안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앞으로 양국의 지식경제부(중국은 상무부) 장관 간 실무협의를 통해 원칙을 확인하고 이행 상황을 점검해 나가도록 하자”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원자바오 총리는 “어려운 때일수록 한국과 더욱 협력해 위기를 극복할 것”이라며 “특히 금융 협력을 가속화하고 국제 금융시스템을 감독하는 데 양국 간 더욱 긴밀한 협의를 진행해 나가겠다”고 약속한 뒤 “양국 간 무역규모를 유지하기 위한 상무장관 간 접촉이 활발히 이뤄지도록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어 아소 다로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과 한·중·일 정상회의에 차례로 참석해 북한 장거리 로켓 관련 대응 방향 및 글로벌 경제위기 극복 방안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한편, 이명박 대통령은 태국 파타야에서 예정됐던 ‘아세안+3 정상회의’ 등이 현지 시위대 격화 등으로 전격 취소됨에 따라 12일 새벽 성남 서울 공항을 통해 조기 귀국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번 태국 방문을 계기로 이 대통령이 올 초 천명한 ‘신(新)아시아 외교구상’을 구체화한다는 계획이었으나 현지 상황으로 대부분의 일정이 무산돼 안타깝다”고 말했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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