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사업화 리포트] 포항가속기연의 분산형 제어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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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가속기연구소의 하기만 연구원이 분산형 제어 시스템을 테스트하고 있다.

 핵융합실험장치인 KSTAR, 양성자가속기, 자유전자레이저 등 거대 과학시설에는 진공장비와 전원장치, 고주파 제어 및 계측장치 등을 안정적으로 처리하고 제어할 수 있는 특수 제어시스템이 필요하다. 이 시스템이 바로 분산형 제어시스템이다. 그러나 이 시스템을 쓰기 위해 국내에선 매년 운영비의 30%정도를 라이선스 유지비용으로 해외에 지불해 왔다.

 이 문제 해결에 포항방사광가속기연구소(PAL 소장 이문호)의 하기만 연구팀이 나섰다. 연구팀은 올해 초 라이선스가 없는 실시간 운영체제 RTEMS(Real-Time Executive for Multiprocessor System)기반의 임베디드 분산형 제어시스템 핵심기술을 개발했다. 포항테크노파크 입주기업으로 산업용SW 전문개발업체인 에이치엠티(대표 이기선, 노준택) 연구팀과 함께 개발했다.

 실시간 운영체제 RTEMS를 기반으로 만든 EPICS(미국 APS 가속기연구소 주축으로 지난 1994년 개발한 클라이언트/서브 모델의 분산형 제어시스템)를 플래시메모리에 탑재한 뒤 사용자 환경에 맞게 재구성 했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동시에 응용할 수 있다. 손바닥만큼 작은 CPU를 통해 손쉽게 모니터링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분산형 제어시스템의 기술을 이전받은 에이치엠티는 올초부터 지금까지 국내 대규모 연구기관 10여 곳에 주문형으로 시스템을 공급했다. 울진원자력발전소(1호기)의 공정 및 경보계통의 자동화시험기에도 성공적으로 적용됐다. 아직 프로토타입으로 공급한다. 에이치엠티의 엔지니어들이 현재 하드웨어와 접목하는 기술적인 업그레이드를 한창 진행 중이다. 오는 8월까지 모터제어, 파워서플라이제어, 진공장비제어 및 모니터링 등 3개 분야를 대상으로 보다 업그레이드된 완제품 형태의 임베디드시스템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에이치엠티는 총 19명의 직원 가운데 15명이 임베디드시스템 설계 기술 및 하드웨어 제어용 소프트웨어 개발 전문인력이다. 향후 진공장비나 전원장치뿐만 아니라 임베디드 제어장비에 접목, 다양한 제품화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금까지 국내에 시스템을 주로 적용했지만 올해 말부터는 해외 거대과학시설에도 적용할 수 있도록 제품의 완성도를 높여나갈 예정이다.

노준택 사장은 “지난해 원자력제어시스템 및 국가에너지연구소제어시스템 사업 등을 통해 15억원의 매출을 올렸는데 올해는 이전받은 기술의 완성도를 높이면서 시스템의 확대 적용을 통해 50억원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포항=정재훈기자 jhoon@etnews.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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