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Life] SUV, 봄바람 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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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여파에 가장 큰 타격을 받았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봄바람을 탔다.

 나들이 차량으로 제격인 SUV가 화창한 봄햇살을 받으며 판매량에 가속페달을 밟고 있다. 줄곧 바닥으로 치닫던 SUV 판매 곡선은 올 1분기(1∼3월)에 들어서면서 상승세를 그리기 시작했다.

 지난 3월 국내에서 판매된 SUV는 총 1만4102대로 전달보다 8.2%가 늘어나는 등 국내외 자동차 업체들의 SUV 판매량이 호조세다.

 GM대우의 윈스톰은 지난달 452대가 팔려 전달보다 10.8% 늘어난 실적을 기록했다.

 법정관리에 들어간 쌍용차도 SUV 전 제품 라인업의 판매도 크게 늘었다. 렉스턴은 지난달 모두 244대가 팔려 전월(203대) 대비 20.2% 늘었다. 뉴카이런과 액티언, 액티언스포츠도 각각 전월 대비 23.7%, 41.2%, 60.6% 증가했다.

 현대차의 소형SUV 투싼은 지난달 2279대가 팔려 전월(1773대) 대비 28.5% 늘어난 실적을 기록했다. 투싼은 3월 국내 승용차 모델별 판매순위에서도 SUV로는 처음으로 10위권에 진입하는 기록을 세웠다.

 중형SUV 싼타페도 지난달 3728대가 팔리며 전월(3430대) 대비 8.7% 증가했다. 대형SUV 베라크루즈는 지난달 733대가 팔려 전달 775대와 비슷한 판매수준을 유지했다.

 기아차도 스포티지, 모하비의 판매가 상승곡선을 그렸다. 스포티지는 지난달 모두 1930대가 팔려 전월(1697대) 대비 13.7% 늘었다. 1월 판매(1520대)에 비해서는 27% 증가한 수치다.

 지난 2일 개막된 서울모터쇼에서 기아차의 쏘렌토 후속모델인 쏘렌토R는 불과 일주일 사이에 무려 2000여대가 사전 예약되는 등 SUV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살아나고 있다.

 SUV의 회복세는 중고차 시장에서도 그대로 나타난다. 카즈에 따르면 지난 2월에 비해 3월에는 싼타페·투싼 등 SUV 조회량이 15%가 넘는 상승세를 보이며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는 중형차 조회량이 4.8% 증가, 경차 조회량이 6%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2∼3배에 달하는 수치다.

 SUV가 인기를 모으는 이유는 우선 봄철 성수기에 맞춰 업체별 각종 할인정책으로 차량 판매가격이 하락한 점이다. 4월 신차 판매조건을 보면 전체 차종 중 SUV의 할인조건이 가장 좋다. 또 경유가 하락과 환경부담금 폐지 입법예고 등 SUV 차량에 긍정적 작용을 하는 요건도 한몫 더하고 있다.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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