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계산책] 소나타리사이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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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이올린과 건반이 나누는 이 시대 가장 단아한 조합.’

 유럽 비평지들의 만장일치에 가까운 열광적인 찬사와 함께 우리 시대 절대 명연의 경지에 도전 중인 이들의 소나타 리사이틀이 열린다. 다음달 23일 서울 LG아트센터에선 바로크 바이올리니스트 레이철 포저와 포르테피아니스트 게리 쿠퍼의 모차르트 건반악기와 바이올린을 위한 소나타 리사이틀이 국내 팬들에게 소개된다.

 따뜻하고 아름다운 음색으로 듣는 이의 가슴에 커다란 파문을 남기는 레이철 포저, 고전적인 균형미와 생기 가득한 앙상블로 현대악기-시대악기를 통틀어 가장 아름다운 모차르트 바이올린 소나타를 끄집어낸 건반 주자 게리 쿠퍼의 황금 조합. 채널 클래식스 레이블을 통해 모차르트 바이올린 소나타 집을 연작 녹음 중인 이들은 총 6장의 앨범 녹음(총 8장 전집 계획)이 회를 거듭할수록 점점 더 아름다워지면서 높은 경지를 향해 도약하고 있다.

 곧 완결을 앞두고 있는 두 사람의 모차르트 녹음은 디아파종 황금상, 그라모폰 에디터스 초이스 등 수많은 음반상을 휩쓸며 ‘시대악기-현대악기’를 통틀어 이미 명반으로 자리 잡았다. 이들의 레퍼토리는 평론가들 사이에 비버와 바흐에서 모차르트와 베토벤에 이르며, 피아노와 바이올린, 두 악기가 어느 쪽으로도 치우치지 않는 균형미와 시대악기의 다채롭고 우아한 음색으로 사랑받고 있다.

 일반적으로 모차르트 건반악기와 바이올린을 위한 소나타는 모던 바이올린-피아노(오귀스탱 뒤메이 & 조앙 피레스), 바로크 바이올린-하프시코드(앤드루 맨즈 & 리처드 이가) 등의 크게 두 가지 조합으로 이뤄진다. 그러나 이들은 다르다. 이 둘은 전무후무한 바로크 바이올린과 포르테피아노로 모차르트에 도전한다. 지난 2002년 9월 내한공연(바흐 무반주 소나타 파르티타, 텔레만 판타지 연주)에서 다채롭고 섬세하고 부드러운 바로크 바이올린의 정수를 선보인 레이철 포저는 다시금 모차르트 곡에 따뜻함을 덧입힐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솔리스트와 지휘자. 반주자, 실내악 주자로 전방위 활동을 펼치는 게리 쿠퍼는 변화무쌍한 셈여림과 풍부한 표정을 담은 장식음, 생동감 넘치는 아티큘레이션으로 옛 건반악기 연주의 모든 가능성을 한꺼번에 보여줄 전망이다. 이 시대 바이올린과 건반이 나누는 가장 아름답고 단아한 조합, 모차르트가 심중에 품었던 이상적인 소리의 세계로 음악팬을 초대한다.

 한정훈기자 existe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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