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신문·뉴스통신과의 협업·공생 강조

(서울=연합뉴스) 세계 최대 인터넷 검색엔진 업체인 미국 구글이 신문 및 뉴스통신사 기사를 오·남용하지 않고 온라인 광고를 통한 수익 창출 등을 통해 협업과 공생이 가능하다고 7일 주장하고 나섰다.

이는 신문사 등 기존 매체들이 자신들의 기사를 이용해 구글 등 검색매체들이 막대한 수익을 내면서도 거의 독식하고 있다고 비판해 온데다, 지난 7일 AP통신이 자사 기사와 회원이자 고객인 신문사 콘텐츠를 온라인 업체들이 도용·오용하는 것에 대해 강력 대응하겠다고 밝힌데 뒤이어 나온 것이다. 월스트리트 저널 등에 따르면, 구글의 에릭 슈미트 최고경영자(CEO)는 7일 샌디에이고에서 개최된 미국신문협회 연차총회 기조연설을 통해 신문사들은 독자의 다양한 수요에 맞춰 ‘맞춤(personalized) 콘텐츠’를 제공하는 등 온라인에 적합한 ‘새 체제(format)’를 창출해 내야 한다고 말했다. 슈미트 CEO는 구글은 현재 검색 엔진 페이지에 올려진 뉴스 제목 그 너머로 독자들을 끌어 들일 수 있는 상품들과 독자가 ‘맞춤 정보’를 보는 다층적 접근 방안을 구상 중이라면서 이 같은 일에 구글과 신문사들이 협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경기침체에 따른 광고시장의 어려움으로 신문산업 쪽에서는 온라인 독자에 대한 구독료 부과를 다시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러나 독자들이 인터넷 뉴스를 공짜로 보는 데 익숙해 있는 데다 쉽게 접할 수 있어 이 사업 모델이 성공할 수 없을 것으로 보는 견해들도 있다.

이와 관련해 슈미트 CEO는 “우리는 신문과 동업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는 우리 생각엔 유일한 해결책”이라고 재차 주장했다. 그는 이어 구글은 광고를 통해 온라인 콘텐츠로 돈을 버는 방식을 선호하며, 광고야 말로 대규모 독자들에게 도달할 가장 좋은 길이라면서 근본적으로 인터넷은 콘텐츠를 규제하는 전통적 방식에 적합치 않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지난 6일 AP통신은 자사 기사와 회원사인 신문사들의 뉴스 콘텐츠가 온라인 상에서 도용.오용되는 일을 막기 위해 관련 사례 검색 시스템을 구축하는 한편 ‘잘못된 법이론’에 입각한 행위에 법적으로 대응하는 한편 나아가 입법적 조치까지도 검토하는 등 강력 대응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와 관련해 슈미트 CEO는 7일 기조연설에서, “AP발표와 관련한 미디어들의 흥분에 약간의 혼란을 느낀다고”만 말하고 AP 측 조치에 대해 직접 공격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구글의 제품.지적재산권 담당 알렉산더 맥길리브레이 고문 변호사는 이날 회사 블로그를 통해 자사는 웹사이트 광고를 통해 신문사들이 수익을 올리도록 지원하기는 하지만 이들의 콘텐츠를 오용하지는 않는다고 주장했다.

맥길리브레이 변호사는 “우리는 뉴스 소스들이 우리와 함께 게재 기사를 선별하든 소스들 자체 웹사이트에 올리든 간에 관계없이 모든 사업 모델을 지원하는 차원에서 트래픽을 몰아주고 광고를 제공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나 처럼 구글의 여러 사이트에서 신문사들 웹사이트로 넘어가 보는 사용자들의 클릭 수가 월 수십억에 달한다”고 말했다.

bull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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