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영국 팝 가수 로비 윌리엄스, 그리고 노키아의 공통점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이들이지만 유독 미국에선 그렇지 않다는 데 있다. 세계 휴대폰 시장의 37%를 점유하고 있는 노키아지만 미국 시장 점유율은 8%에 불과하다.
노키아가 미국 시장 공략에 칼을 빼들었다. 그 선봉장에 세운 제품은 초슬림 스마트폰. 비즈니스위크에 따르면 노키아는 미국 최대 이동통신 업체인 AT&T와 손잡고 스마트폰 ‘e71’을 출시할 계획이다.
5월 출시될 예정인 ‘e71’은 미국에서 쿼티 키보드를 장착한 스마트폰 중 가장 얇다. 뮤직플레이어, 비디오 카메라, GPS 기능 등이 내장돼 있지만 경쟁 모델인 블랙베리와 비교해 0.99cm 정도 슬림하다. 가격도 블랙베리나 아이폰 절반 수준(100달러)에 불과해 시장서 큰 반향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노키아는 또 미국 이동통신 3사를 통해 저가폰과 중급폰도 대거 출시할 예정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주목되는 건 시장 대응법의 변화다. 노키아는 통상적으로 신흥시장 위주로 정책을 펴왔다. 이에 휴대폰 신모델이 나와도 미국은 항상 후순위로 밀렸다. 하지만 올해부턴 달라진다. 마크 루이슨 노키아 북미지사 대표는 “미국에 가장 먼저 시판되는 휴대폰을 보게 될 것”이라며 “스마트폰과 미국 시장에 특화된 제품으로 모멘텀을 확보 하겠다”고 말했다.
노키아의 전략 변화는 미국 시장의 달라진 위상 때문이다. 최근 미국엔 새로운 모바일 생태계가 만들어지고 있다. 휴대폰 판매 자체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소프트웨어와 서비스를 결합한 비즈니스모델이 정착하며 유사 모델이 다른 지역으로 번지고 있다. 노키아로선 더 이상 소홀히 할 수 없게 된 것이다.
노키아는 지난 2004년 미국에서 20% 가까이 점유했다. 하지만 이후 시장의 요구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면서 줄곧 하락세를 보여왔다.
컨설팅 업체인 CCS인사이트의 존 잭슨 부사장은 “미국 소비자들에게 노키아는 기술 및 시장을 선도하는 업체라는 인상을 주지 못했다”며 라인업 변경과 함께 적극적인 브랜드 마케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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