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원그룹, 생활가전분야 전진배치

  학습지로 유명한 교원그룹이 생활가전 분야를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육성한다. 생활가전 자회사인 교원L&C 인력을 보강하는 것은 물론 제품 재정비와 함께 마케팅 비용도 크게 늘렸다. 학습지와 생활가전을 양대 축으로 하는 교육 문화기업으로 간다는 목표다.

5일 업계에 따르면 교원그룹은 최근 생활가전 자회사인 교원L&C를 주력으로 키운다는 결정을 내리고 조직과 제품을 재정비했다. 기존에 없던 L&C 전담 마케팅 부서를 새로 만들어 인력을 투입했으며 홍보팀 인력도 15명 이상 늘렸다. 특히, 오는 5월 이후 시장에 내놓을 정수기·공기청정기·비데 등 신제품을 위해 사내 각 부서에서 차출한 인재로 신제품 전략 프로젝트팀을 만들어 집중적으로 소비자 리서치와 마케팅 전략 등을 수립하고 있다. 정수기의 경우 ‘미네랄 워터’라는 이미지를 강화하기 위해 광고 마케팅에도 집중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제품 라인업도 정비 중이다. 현재 가지고 있는 생활가전 제품 라인업에 음식물처리기 등 새로운 아이템 선정도 마무리 단계에 들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움직임은 기존 가지고 있던 ‘학습지그룹’이라는 이미지를 뛰어넘어 ‘교육문화기업’으로 거듭나려는 수뇌부의 판단 때문이다.

교원은 오는 2015년까지 그룹 매출 3조원 목표를 달성한다는 계획으로 이를 위해선 생활가전 분야 매출 확대가 시급한 상황이다. 교원 측은 “앞으로 L&C에서 나올 가전제품을 주시해 달라”라며 “교원이 가진 방문판매망을 기반으로 독창적인 마케팅 기법을 개발함은 물론 기존 시장이 아닌 신시장을 만들어 나가는데 주효한 제품들을 하나씩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중견가전 업계에서는 이 같은 교원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학습지 시장 1위인 ‘빨간펜·구몬’으로 다져놓은 방문판매망을 기반으로 적극 마케팅하는 데다 본사 지원까지 더해지면 그 파급력을 무시할 수 없는 탓이다. 정수기 시장 점유율 60%를 차지하는 웅진코웨이도 방문판매망을 중심으로 성장한 바 있다. 게다가 방문판매 기반 사업의 경우 온·오프라인 판매보다 경기의 영향을 덜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성현기자 argos@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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