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 정상회의가 개최되는 영국 런던은 초 긴장 상태다.
2일을 전후해 대규모 반대시위가 열릴 것으로 예상돼 경찰들은 주요 시설물을 대한 통제에 들어갔으며 31일(현지시각) 영국중앙은행(BOE) 건물 근처에서 폭발물이 든 것으로 의심되는 소포가 발견되기도 했다.
회의에 참석하는 정상들은 결연한 의지를 보이면서 속속 도착했다.
이명박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31일 영국 런던에 도착했으며 G20 정상회담에 앞서 잇달아 정상회담을 개최하면서 조율에 나서고 있다.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출발직전 인터뷰를 통해 “이번 정상회담에서 구체적인 결과를 도출해 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아무런 성과도 거두지 못하는 회의가 되면 자리를 박차고 떠날 것”이라며 타 정상 등을 압박했다.
각국 정상의 의지에도 불구하고 구체적이면서 실질적인 합의를 이뤄낼지는 미지수다. 실제로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 31일 영국 브라운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부실금융 처리 문제에 대해서는 이견을 보였다.
이번 정상회담 공동성명에 무슨 내용이 담겼으면 좋겠냐는 브라운총리의 질문에 대해 이 대통령은 “보호무역에 대한 강한 표현, 재정지출 확대, 금융부실 문제에 대한 국제 공조” 등을 강조했으나 브라운 총리는 “부실 금융 처리 문제는 각 나라마다 방법이 다른 만큼 은행 대출이 원활히 이뤄져야 한다는 공통 원칙이 지켜지는 게 중요하다”며 미묘한 시각차를 보였다.
미국 오바마 대통령도 정상회의에서 재정지출 확대에 대해서 일정한 규모를 집행하도록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유럽측 반발로 제안을 걷어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IMF 등 국제 금융기구의 신흥국 지분 확대와 기축통화 변경 등의 의제를 제기할 계획이지만 기존 IMF 주주국들이 이를 받아들이기는 쉽지 않은 입장이다. 기축 통화 문제에 대해서는 “새로운 기축통화를 만들어 달러를 대체하기는 당분간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이 대통령의 입장과도 차이가 있다.
이밖에도 개도국의 입장이 강화되야 한다는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과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 등의 주장도 이번 G20 회의에서 어떻게 받아들여질지 주목된다. 청와대 측은 “보호무역저지 합의, 거시경제 공조, 금유체제 개혁 등에 대해서는 원칙적인 동의는 가능하지만 실제 내용에서는 각국마다 다른 입장이어서 구체적인 합의가 쉽지 만은 않다”라면서도 “이전 워싱턴 G20 정상회의때 이명박 대통령의 제안 상당부분이 공식 문서로 채택된 만큼 이 대통령의 역할에 대해 관심이 모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런던=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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