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백과사전` 덮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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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0월 서비스가 중단되는 MS의 ‘엔카르타’ 온라인 백과사전 서비스.

 마이크로소프트(MS)의 대표적인 백과사전 상품으로 1990년대 후반 인기몰이를 했던 ‘엔카르타’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다.

 MS는 온라인으로 제공해오던 엔카르타 서비스를 오는 10월 31일을 기해 전 지역에서 중단키로 했다고 31일 밝혔다. 다만 일본 지역 서비스는 12월 31일부로 완전 종료된다.

 이에 따라 1993년 시장에 첫선을 보였던 엔카르타는 16년 만에 생을 마감하게 됐으며, MS는 이를 계기로 백과사전 사업에서 완전히 손을 뗀다.

 엔카르타는 초기 멀티미디어 요소가 가미된 한장짜리 CD롬 형태로 제작돼 인기를 끌면서 영국의 브리태니커 백과사전 등 유명 백과사전들과 경쟁해왔다.

 추후 사진과 동영상 등의 멀티미디어 데이터를 대폭 보강하며 DVD 형태로 업그레이드됐다가 인터넷 사용이 보편화되면서 온라인서비스(http://encarta.msn.com) 방식으로 변모했다.

 MS가 엔카르타 사업을 정리키로 한 배경엔 2001년 등장한 위키피디아의 영향이 크다.

 21세기 들어 네티즌이 직접 백과사전 콘텐츠 제작에 참여하고, 발빠르게 업그레이드되는 ‘집단지성’이 보편화되면서 위키피디아가 득세했다. 반대로 사전 콘텐츠 제작에 막대한 인력과 비용이 투입되는 엔타르타는 경쟁력을 잃어 결국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MS는 엔카르타 서비스 중단과 더불어 온라인 백과사전과 연동되는 유료 소프트웨어 ‘마이크로 스튜던트’와 ‘엔카르타 프리미엄’의 판매도 중단할 예정이다.

 회사는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위키피디아를 직접 언급하진 않았다. 하지만 “백과사전과 참고문헌을 이용하는 사람들의 스타일이 변화한 데 따른 결정”이라며 “현대인은 과거와는 다른 방식으로 정보를 검색해 활용하고 있다”고 말해 위키피디아의 등장에 따른 시대 변화상을 시인했다.

 이번 결정은 지난 1월 MS가 전사적 인력 및 사업 구조조정 등 비용절감의 일환으로 실시키로 한 사업정리 내용에 엔카르타가 포함된 데 따른 것이다.

최정훈기자 jhchoi@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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