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정부 규제개혁 1년…“참여정부보다 성과 더 만족”

기업들은 참여정부보다 현 정부의 규제개혁 성과에 대해 더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전경련이 내놓은 ‘2009년 규제개혁 체감도 조사분석’에 따르면 지난 1년간 정부의 규제개혁 성과에 대해 국내 기업의 27.1%(244개사 중 66개사)가 ‘만족한다’고 응답했다. 이는 ‘불만족(9.0%)’에 대한 응답의 3배가 넘는 수치이며, 참여정부 초기의 ‘긍정적 평가’에 대한 응답비율(16.9%)에 비해 10%P 이상 상승한 수치다.

정부가 추진한 규제개혁 과제 중 잘한 것으로는 ‘토지이용·공장설립규제 완화(183건)’ ‘수도권 입지규제(119건) 완화’ ‘출총제 등 대기업·공정거래 규제(61건) 완화’ 등이 선정됐다.

‘보통’이 61.1%를 차지한 것에 대해 전경련은 정부 출범 초기의 기대수준이 높았고, 국회에서 여러 쟁점법안 처리가 지연되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전경련은 기업들의 만족도가 현 정부 출범 당시 기대 수준(79.6%·2008년 3월 조사)에는 못 미치고 있어 향후 규제개혁 체감도 제고를 위해서는 더 과감한 규제개혁 추진이 지속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내 기업들은 정부가 ‘주요 핵심규제 정비(24.7%)’와 ‘불합리한 법령·중복규제(24.7%) 정비’ 등 기존 규제의 정비(49.4%)를 우선 추진해야 한다고 응답했으며, 이 밖에 규제개혁 체감도를 높이려면 ‘효율적인 규제개혁시스템 구축(39.6%)’이 시급하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전경련은 “현 정부의 규제개혁 추진 주체가 다기화되면서 규제개혁의 효율성이 떨어지고 있다”며 추진 체계의 정비를 요구했다. 또 의원입법을 통한 규제 신설에 대해서도 국회에 상설 규제심사전담기구를 설치하는 등 국회에 통제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규제개혁이 투자의사 결정에 도움을 주었는지’에 대한 설문에 응답업체의 35.2%, 약 3분의 1 이상이 ‘도움이 되었다’고 응답해 ‘도움이 안됐다’는 응답(16.2%)의 두 배 이상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반면, 현 시점에서 투자가 안 되는 요인으로, 규제보다는 ‘국내외 경기침체로 인한 시장 위축(41.5%)’ ‘수익구조 악화로 인한 투자여력 감소(17.9%)’ ‘금융 위기로 인한 자금조달 곤란(16.8%)’ 등이 지적돼 국내외 세계적인 경제위기로 인하여 투자에 어려움이 있다는 응답이 76.2%에 달했다.

지난 1년간 규제개혁으로 인한 투자유발 효과를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많은 도움(8.2%)’ ‘다소 도움(27.0%)’ ‘보통(42.6%)’ ‘별로 도움 안됨(15.2%)’ ‘전혀 도움 안됨(1.2%)’ 순으로 집계돼 국내 주요 기업의 약 3분의 1 정도만 ‘정부의 규제개혁이 기업투자에 도움이 되었다(35.2%)’고 답했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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