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제2의 디지털혁명’으로 불리는 클라우드 컴퓨팅 확산을 위해 팔을 걷었다.
최근 지식경제부, 방송통신위원회, 행정안전부 등 각 부처별 클라우드 컴퓨팅 전략의 윤곽이 속속 드러나면서 클라우드 컴퓨팅에 대한 관심이 민간 영역을 넘어 범 부처 차원으로 확산되고 있다.
관련 업계는 이 같은 정부의 움직임이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 활성화를 앞당길 것으로 기대하는 한편 각 부처 간 효율적인 클라우드 컴퓨팅 추진체계가 함께 마련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지경부, 그린IT와 결합=지경부는 클라우드 컴퓨팅을 앞서 역점 사업으로 추진해 온 그린 컴퓨팅과 결합할 계획이다. 그린IT를 클라우드 플랫폼에 적용, 자원 활용률을 높인 친환경 클라우드 컴퓨팅 인프라를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임철수 지경부 차세대컴퓨팅PD는 “두 기술을 효율적으로 통합해 장점을 극대화시켜야 한다”며 “클라우드 컴퓨팅이 지닌 사용자 관점을 유지하면서 그린 컴퓨팅을 클라우드에 접목시키겠다”고 설명했다.
특히 지경부는 클라우드 컴퓨팅 인프라에 주목하고 있다. 지경부는 최근 △클라우드 컴퓨팅 테스트베드 구축을 위한 ‘독립형 컴포넌트 기반 페타급 컴퓨팅 플랫폼 개발’ △클라우드 컴퓨팅 원천기술을 개발하는 ‘신뢰성 컴퓨팅 기반 기술 개발’ 등 두 가지 연구과제사업에 착수했다.
◇방통위, 서비스로 접근=방통위는 ‘서비스’ 중심의 접근정책을 내놓았다. 형태근 방통위 상임위원은 이달 중순 열린 ‘한국클라우드서비스협의회’ 출범식에서 “HW 중심이 아니라 모든 것을 아우르는 ‘서비스’ 형태로 클라우드 컴퓨팅 활성화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의 일환으로 방통위는 이달부터 3년간 ‘클라우드 컴퓨팅 환경을 적용한 차세대 디지털케이블방송서비스 기술 개발’ 사업에 착수했다.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가 공동 사용할 수 있는 클라우드를 구축, 첨단 개인화 방송서비스 인프라를 조성한다는 목표다.
또 방통위는 예산이 확보되는 대로 자금력이 부족한 중소벤처가 IT자원을 직접 구매하지 않고 클라우드 인프라상에서 기술과 제품을 시험할 수 있는 클라우드 서비스 테스트베드도 구축할 방침이다.
◇행안부, 효율적인 정부 구현=행안부는 정부 부처 IT자원을 모아놓은 현 정부통합전산센터를 자연스럽게 클라우드 인프라로 발전시켜나갈 방침이다.
행안부는 이미 각 부처별로 필요한 IT자원을 신청받아 논리적으로 할당하기 위한 HW통합사업을 추진중이다. 이 같은 구상이 실현된다면 행안부는 정부 부처 가운데 실질적인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를 가장 앞서 도입·제공하는 사례가 될 전망이다.
행안부는 더 나아가 정부전산센터를 이용해 정부 기관뿐 아니라 개인(민원인)과 기업(중소벤처) 등을 대상으로도 클라우드 형태의 전자정부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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