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어 전용 교실·디지털교과서 등 교육과학기술부 ‘u클래스’ 사업이 궤도에 오르면서 교육용 디지털 기기 시장이 커지고 있다. 특히 중소업체에 비해 기술력을 갖추고 전국 영업망이 탄탄한 가전·PC 분야 중견 기업을 중심으로 시장 진출이 줄을 잇고 있다.
실제로 영어 전용 교실과 디지털교과서를 사용하는 수업에 필수적으로 쓰이는 전자교탁과 전자칠판 시장 규모는 정부 조달 기준으로 해마다 50%씩 급성장하고 있다. 정부에서는 이들 기기를 올해 1만여대· 600억원 이상을 구매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 외에도 최소 각 교과 전용 교실을 기반으로 6000억원과 특별교실예산 2400억원 정도가 교육용 디지털 기기 분야에 책정됐다. 업계에서는 조달뿐 아니라 대학·기업 등에서도 수업과 회의할 때 구매하는 경우가 많아 관련 시장이 더욱 커질 것으로 내다 봤다.
이에 따라 인켈·삼보 등 중견 음향·PC 업체 등은 자사 기술과 전국 서비스망 등을 활용해 시장에 진출하는 등 교육용 디지털 기기를 신사업으로 분류해 추진 중이다.
인켈은 올초 자체 개발한 전자교탁시스템으로 교육용 디지털 기기 시장에 진출했다. 전국 초중고와 대학, 관련 기관에 찾아가 직접 시연회를 갖는 등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인켈은 오디오 기술을 이용해 자체 개발한 디지털앰프를 적용해 목소리 명료도를 높이는 등 기존 중소업체와 차별화를 꾀했다.
삼보컴퓨터도 지난해 10월부터 교육 사업팀을 따로 만들어 영업에 나섰다. 기존 삼보컴퓨터가 가진 전국 영업망과 서비스망을 활용해 교실 구축부터 애프터서비스까지 통합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영어교실 사업의 경우 u클래스 구축에 필요한 PDP형 전자칠판, 태블릿 전자교탁, IPTV 전용 셋톱박스를 활용한 학습 솔루션, 국가 공인 영어시험에 대비한 IBT 전용 학생·교사용 PC, 가변형 책상과 걸상 등을 한번에 제공해 20% 이상 투자비용을 낮추는 등 보다 공격적으로 시장에 접근하고 있다. 이미 시장 진출 6개월 만에 500여개 학교에 서비스를 제공했다.
삼보 측은 “지난해부터 각 시·도 교육청을 중심으로 설치한 영어 전용 교실이 전국으로 확대되고 초등 교과서를 태블릿PC로 전환하는 디지털교과서 사업이 본격화돼 조달 시장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성현기자 argos@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