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저임금과 풍부한 노동력에 대한 매력으로 러시를 이뤘던 제조업 생산라인이 중국에서 이제는 국내로 유턴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이는 원화 가치 약세가 장기간 지속되면서 인건비 등 해외공장 유지 비용이 급증해 가격 경쟁력을 위해 불가피한 상황이 됐기 때문이다.
비디오폰과 CCTV 제조 업체로 유명한 코콤이 중국 둥관공장 생산 비중을 축소하는 대신에 그 물량을 국내 생산으로 대체한다고 밝혔다. 이달 초 면도기 업체인 조아스전자도 중국 쓰촨성 공장 물량을 국내 공장에서 생산하기로 결정했다. 고환율 여파로 인건비 매력이 사라진데다 중국 정부의 협조도 예전 같지 않아 더 이상 매력을 느낄 수 없다고 한다. 냉난방기기를 생산하던 코퍼스트도 중국 광저우 공장을 폐쇄하고 경기도 이천으로 생산라인을 이전한 바 있다. 제조업 유턴은 비단 중소기업만의 일이 아니다. 지난달 남용 LG전자 부회장은 “중국 에어컨 공장 유지비용이 상대적으로 높아져 현지에서 생산하던 물량 중 일부를 국내 창원공장으로 되돌리고 있다”고 말했다.
제조업 국내 유턴은 글로벌 경제위기 상황이 해소되기까지는 상당 기간 계속될 전망이다. 특히 우리 원화가 안정세를 찾지 못한다면 해외생산에 따른 이점을 기대할 수 없기 때문이다. 제조업 유턴은 동전의 양면을 갖고 있다.
정부의 최우선 과제가 일자리 창출이라는 점에서 제조업 유턴은 일단 긍정적이다. 정부가 지난해 9월 해외진출 기업의 국내 유턴을 지원하기 위해 이들 기업을 ‘중소기업 사업 전환 지원 대상’에 포함시켰다. 아울러 임대산업단지 입주 시 우선 순위를 부여했다. 이 같은 정책에 더욱 많은 지원책을 추가해야 한다. 그래야 더욱 많은 일자리를 만들 수 있다. 각국이 보호무역주의를 강화하는 시점에서 해외공장의 폐쇄나 축소는 자칫 경기 회복 시 현지시장 공략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 이러한 문제까지 감안한 면밀한 대책을 세워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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