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 악화로 인한 위기감은 기업 뿐 아니라 국책 연구기관도 마찬가지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제 13대 수장으로 선임된 현오석 원장(59)은 지난 24일 취임사를 통해 “기관이 효율적인 기능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조직의 경영혁신이 반드시 수반돼야 한다”고 선언했다. 이를 위해 성과 중심주의 책임경영시스템과 우수 연구인력 확보와 효율적인 연구 지원체계를 확립하겠다는 각오를 내비쳤다.
KDI는 국책 연구기관으로 국내의 대표적인 싱크탱크. KDI의 연구방향과 정책대안은 관련 연구분야 뿐 아니라 국민경제적으로도 지대한 영향을 갖고 있어 현 원장의 어깨는 어느때 보다 무겁다.
현 원장은 “KDI는 연구의 창의성 및 전문성 강화가 절실하며 연구결과의 현실 적합성 및 설득력 제고를 위한 연구방법의 다양화와 정교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우선 세계 수준의 연구우월성을 확보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KDI의 역량이 곧 경제정책의 품질과 경쟁력을 결정한다는 인식하에 기관의 발전방향을 모색해야 할 것이며 이를 위해 연구 핵심역량의 제고와 성과달성이 이뤄져야 합니다. 특히 국제연구 협력을 강화할 것입니다.”
그는 선제적·실천적 경제정책 개발에 역점을 둘 예정이다. 그는 “실효성 있는 정책대안을 도출하기 위해 연구 착수 단계에서 최종 연구결과 평가에 이르기까지 정책 활용도를 중요한 가치기준으로 채택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바탕으로 정부와의 관계설정도 경제와 관련된 시그널을 주는데 혼선이 없도록 많은 대화노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현원장은 KDI가 생산적인 결과물을 내놓기 위해서는 많은 정보를 갖고 있는 정부와 활발한 피드백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현 원장은 종합적·학제적 연구도 강화할 계획이다. 오늘날 국제경제와 국내경제의 이분법적 구분은 점차 어려워지고 경제 현상 역시 사회, 문화 등과 밀접한 관련성을 맺으며 전개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연구과제 선정시 협동연구를 고려한 합리적인 과제선정과 국내외 연구기관과의 협력강화, 연구결과의 경제주체와의 공유노력도 병행한다는 방침이다.
그는 향후 경제 회복전망에 대해서는 “우리 경제는 올 하반기부터 지표상으로 상승 시도를 할 것”이라며 ”본격적인 상승 시도는 내년 상반기쯤부터가 되지 않을까 한다”고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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