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속의 캐릭터는 기획과 디자인, 그리고 기술의 집합체다.
게임 캐릭터는 게임의 분위기를 좌우하기 때문에 캐릭터 제작에 앞서 각 캐릭터의 성격과 특징을 기획한다. ‘항상 졸린 듯하지만 약삭빠른 캐릭터’ ‘다른 캐릭터를 괴롭히지만 마음은 여린 캐릭터’ 등 사람과 같이 캐릭터에도 각자의 성격을 부여해야 한다.
디자인을 할 때는 게임의 성격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 캐릭터 몸의 비율이라든지, 머리의 크기, 왼쪽 오른쪽에서 보이는 모습, 움직임의 다양성 등이 철저하게 게임의 특성에 맞춰 디자인된다.
이런 모든 것을 좀 더 세밀하고 감성적으로 구현할 수 있는 도구가 바로 기술력이다. 최근에는 게임 및 캐릭터의 제작 기술이 급성장함에 따라 단순한 2D 캐릭터에서부터 수많은 관절을 지닌 3D 캐릭터까지 다양하게 선보이고 있으며 뛰어난 성능을 가진 콘솔게임기, 그리고 PC 성능의 향상은 게임 캐릭터에도 그대로 전달되고 있다.
이렇게 고농도의 기술과 감성이 접합한 작품인 캐릭터는 현재 게임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겪고 있다. 한 해에도 수많은 게임이 개발되고, 다양한 캐릭터가 디자인되고 있기 때문이다. 게임 캐릭터는 기본적으로 완성도를 갖추고 있어야 하며 그중에서도 ‘예쁘다’ ‘귀엽다’ ‘멋있다’ ‘개성 있다’ 등의 특별한 끼(?)를 보여줘야 한다.
넘쳐나는 게임들과 게임 캐릭터들 사이에서 돋보이는 주연이 되기 위해 디렉터는 캐릭터의 기획과 제작 단계부터 많은 고민과 노력을 해야 한다.
특히 온라인 게임과 같이 살아 있는 콘텐츠의 주역이 되기 위해서 캐릭터는 끊임없이 변화해야 한다. 게임 아이템을 통해 치장을 해야 하고, 새로 업데이트되는 캐릭터들과 조화를 맞추기 위해 자신을 조금 숙일 줄도 알아야 한다. 캐릭터를 개발하는 데 조화와 개성은 필수 요소기 때문이다.
게다가 국내의 온라인게임이 전 세계에 진출하고 있는 상황에서 캐릭터들이 국가별 사용자들의 취향과 수요에 맞게 옷을 갈아입는 것은 필수가 된 지 오래다. 이는 오리지널 캐릭터가 현지화(localizing)되는 것으로 아무리 잘 만들어진 캐릭터라도 해당 국가의 문화와 취향에 맞지 않으면 그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지 못할 수밖에 없다.
이렇듯 게임 캐릭터는 하나의 캐릭터로만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글로벌 시대에 맞춰 국제감각을 가져야 하고, 이제 다양한 문화콘텐츠로서 역할도 요구되는 존재로 자리 매김하고 있다.
박용규 넥슨 카트라이더 개발팀장 yong1471@nexo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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