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수백만명이나 발생하는 난민들이 스스로 이산가족을 찾을 수 있는 인터넷 사이트가 등장했다.
독일 시사주간 슈피겔은 23일(현지 시각) 덴마크의 크리스토퍼 미켈슨, 데이비드 미켈슨 형제가 수년간의 준비작업 끝에 최근 출범시킨 ‘레퓨지스 유나이티드(www.refunite.org)’가 가족을 애타게 기다리는 전세계 난민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주고 있다고 보도했다.
크리스토퍼(30)는 슈피겔 온라인와 인터뷰에서 “이 사이트가 또하나의 검색 엔진일 수도 있지만 난민들의 가족 찾기를 돕는다는 특별한 목적을 가졌다는 점에서 ‘등대’와 같은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면서 “난민들을 돕고, 또 난민들을 도우려는 사람들을 돕는 공간”이라고 강조했다.
덴마크에 도착하는 난민들의 사회적응을 돕는 등 약 10년 전부터 봉사활동을 해 온 미켈슨 형제는 매년 수백만명이 전쟁, 기아, 자연재해 등으로 삶을 터전을 잃고 있고 그 과정에서 수많은 이산가족이 발생한다는 점에 착안해 이 사이트를 만들기로 했다.
유엔 난민최고대표사무소(UNHCR)의 통계에 따르면 약 150만명의 미성년자들이 부모와 접촉이 끊긴 채 이산가족으로 살고 있다.
물론 적십자사 등 난민들의 가족 상봉을 돕는 단체들은 여럿 있지만 이 사이트는 제삼자의 도움과 복잡한 과정을 거치지 않고 난민이 직접 가족들을 찾을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데이비드(34)는 “우리는 제삼자가 난민들에게 도움을 주는 또 하나의 비정부기구(NGO)가 되고 싶지 않다”면서 “우리는 난민들에게는 자신의 상황을 스스로 관리해 스스로 도울 수 있는 기회를, NGO들에는 도움의 새로운 수단을 제공하려 한다”고 밝혔다.
물론 미켈슨 형제의 꿈이 이뤄지기 위해서는 난민들이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어야 하고, 이중 많은 사람들이 이 사이트에 가입해야 한다는 전제가 있다.
이들은 2005년 이 사이트를 처음 만들었으나 지난 수년간은 플랫폼을 구축하고 사이트 운영을 위한 종자돈을 마련하는 데 전력해야 했다. 23개 언어로 사이트 내용을 번역하는 등의 플랫폼 구축 작업은 자원봉사자들이 나서 해결했고 재원의 대부분은 덴마크의 2개 자선재단의 지원을 받았다.
미켈슨 형제는 지난해 11월 사이트가 공식 출범한 이후에는 이 사이트에 대한 홍보작업에 열중하고 있다. 세계적 홍보회사 케첨이 돕고 있고 페덱스는 세계 곳곳에 홍보전단과 포스터를 뿌리고 있다. 스칸디나비아항공(SAS)은 미켈슨 형제에 무료 항공권을 제공했다.
이들은 또 난민들의 인터넷 접속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세계적 컴퓨터 회사들에 컴퓨터 장비를 난민촌에 기부해줄 것을 호소하고 있다. 첫 시범사업은 조만간 남미에서 있을 예정이다.
이들은 이와 함께 휴대폰을 통한 사이트 접속도 가능하도록 모바일 플랫폼도 개발하고 있다. 아울러 불법적인 국외탈출이 많은 난민들의 특성상 익명으로 사이트에 가입할 수 있도록 했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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