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능형 전력망(스마트 그리드) 해킹’ 우려

“스마트 그리드, 현재 보안 수준으론 안 돼.”

녹색 성장 시대 차세대 전력 시스템으로 각광을 받고 있는 스마트 그리드 기술이 해킹에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CNN·C넷 등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 보안 컨설팅 업체인 IO액티브는 수 년간 스마트 그리드 기기들에 대해 보안성을 점검한 결과 해커들이 간단한 해킹 기술로 네트워크에 접속, 전기 공급도 중단할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IO액티브의 실험 결과 전기 및 소프트웨어에 대한 약간의 지식과 500달러짜리 장비만 있으면 스마트 그리드 시스템에 침입할 수 있었다. 게다가 한 개의 장비를 해킹하면 다른 스마트 그리드 시스템 전체를 조종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력 소비 출력을 무작위로 높이거나 줄이는 것은 물론 정전도 가능해 마음만 먹으면 광범위한 피해를 줄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IO액티브 측은 “스마트 그리드 장비들이 발전하고 있긴 하지만 해킹기술의 순환 주기를 감안할 때 결코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면서 “보안 문제가 해결되기 전에 스마트 그리드 기술이 사회 전반으로 확산될 경우 큰 혼란을 겪을 지 모른다”고 말했다.

현재 미국은 경기부양책의 일환으로 스마트 그리드 기술에 45억 달러를 투자할 방침이다. 우리나라 역시 녹색 성장을 달성하기 위해 스마트 그리드에 주목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해킹에 따른 위험의 정도가 막대한 만큼 아직 스마트 그리드 기술 도입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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