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본 주요 전자 기업들의 잇따른 경영진 교체 속에 정년을 눈앞에 둔 노장 구원투수를 선택한 히타치의 앞날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3일 EE타임스는 내달 1일자로 히타치의 새 CEO로 임명된 가와무라 다카시(69) 신임 사장이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 반드시 풀어야 할 4가지 과제를 제시했다.
뼈를 깎는 구조조정과 시대 변화에 걸맞은 쇄신이 요구되는 히타치에 퇴임을 얼마 남겨두지 않은 47년 베테랑 가와무라 사장이 어울리지 않는다는 의견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외신은 히타치는 물론 주요 일본 전자 기업의 생존을 위해 가장 시급한 것이 ‘21세기형 조직 재편’이라고 지적했다.
대다수 일본 기업들이 수년 전부터 조직 개편 방침을 공개했지만 실질적 성과는 미미했다. 히타치도 미국 등 경쟁업체들이 오래 전부터 채택해 온 것처럼 수직적 기업 결합 형태 대신 아웃소싱으로 눈을 돌려야 할 때라는 것이다.
이같은 과제의 연장선 상에서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엔고의 파고를 넘기 위해 일본이 아닌 타 지역에서 생산하는 부품 비중을 높일 것을 전문가들은 주문했다.
히타치는 물론 도시바·후지쯔 등 일본 주요 전자 기업들이 고수해온 교차 소유 구조도 뜯어고쳐야 한다고 외신은 전했다.
가와무라 사장은 이를 위해 유럽·미국 등 선진국의 기업 구조를 철저히 조사한 뒤 일본에 적합하게 도입해야 한다. 히타치와 미쓰비시전기가 공동 출자한 대형 반도체회사인 르네사스테크놀로지에 대한 증자 지원 방안과 병행해 르네사스가 독립채산제로서 경쟁력을 배가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도 그의 임무 중 하나라고 외신은 덧붙였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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