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바이오 분야를 선점하기 위한 범부처 차원의 전략적 연구개발(R&D) 계획이 수립, 추진된다. 정부는 이계획을 통해 2008년 전체 바이오 R&D 예산의 3% 수준이던 해양 바이오 분야 투자를 2012년에는 10% 수준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 2월 열린 해양바이오산업 활성화를 위한 간담회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관련분야 투자를 확대하라고 지시한 데 따른 것이다.
23일 관계부처에 따르면 정부는 단계적으로 해양바이오 R&D 투자를 늘려 오는 2012년에는 전체 바이오 R&D 투자 2조4259억원 중 10%에 해당하는 2426억원을 해양바이오 분야에 투자하기로 했다.
정부는 이같은 내용의 범정부적 ‘해양바이오 R&D 활성화 대책(안)’을 수립하기 위해 지난주 교육과학기술부, 지식경제부, 국토해양부, 농림수산식품부의 4개 부처가 참여하는 ‘해양바이오 R&D 기획위원회’를 구성했다. 기획위원회는 5월말까지 종합대책을 수립하고, 상반기 중 국가과학기술위원회 안건으로 상정해 심의·의결할 계획이다.
정부는 종합대책에 해양생명자원의 지속적 발굴·개발·고부가가치화를 이끌 4대 중점추진분야로 △해양생물기반 분야 △해양생물생산 분야 △해양신소재 분야 △해양생태환경보전 분야를 포함시키고, 각 분야별 중점육성기술에 대한 집중투자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지난해 우리나라는 전체 바이오 R&D 예산 1조6569억원 중 약 500억원을 해양바이오 연구에 투자해 투자비중이 3%에 불과했다. 선진국 대비 기술수준도 55% 수준에 머물고 있다. 과학기술계는 그간 해양바이오가 저탄소 녹색성장을 견인할 신성장동력 분야임에도 범정부 차원의 종합대책이 없었고, 관련 R&D 투자도 부진해 해양바이오 관련 대책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을 제기해왔다.
교과부 이성봉 거대과학협력과장은 “전체 바이오 분야 투자 중 해양바이오 분야가 상대적으로 투자가 적었다”면서 “해양바이오 R&D를 활성화 시키자는 것이 취지”라고 말했다. 이 과장은 “상반기 안에 장기 플랜을 수립할 계획”이라며 “세부적인 투자목표와 방향에 대해서는 이제부터 논의를 해야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미국은 ‘21세기 해양 청사진 계획’, 일본은 ‘바이오산업 창조 기본전략’, EU는 ‘신 리스본 전략’, 중국은 ‘제11차 5개년 해양 과학기술 발전계획 강요’ 등 해양바이오 산업 선점을 위해 세계 각국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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