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국가 브랜드, IT제품에 달려 있다

 국가브랜드위원회가 지난 17일 우리나라 국가 브랜드를 현재 33위에서 오는 2013년 15위로 끌어올리기 위한 향후 활동방향과 세부계획을 확정했다. 국가 브랜드란 시장에서 물건이나 서비스를 구매할 때 중요한 역할을 하는 기업 브랜드처럼 세계 각국이 경쟁하는 치열한 국제사회에서 우리나라를 대표할 수 있는 유무형의 이미지를 말한다. 우리나라는 유구한 역사와 아름다운 전통에도 불구하고 늦은 산업화로 전 세계에 확실한 이미지를 알리지 못했다. 그나마 1980년대 이후 자동차, 조선, 통신, 가전 분야에서 보인 초고속 성장으로 이룩한 코리아라는 브랜드는 세계 11위 교역국이라는 위상에도 걸맞지 않았다.

 서울올림픽이 열리기 전까지만 해도 외국인에게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이미지는 분단국이었다. 지금도 155마일 휴전선을 가운데 두고 남북이 대치하는 상황은 외국인에게는 여간 낯선 일이 아니다. 전 세계 유일한 분단국이기에 남북 간 흔히 있을 수 있는 갈등도 외신에서는 대서특필하는 일이 다반사다. 여기에 민주화에 따른 노사갈등은 보다 성숙된 사회로 가는 수업료였음에도 불구하고 국가 이미지에는 별 도움이 안 된 것도 사실이다.

 이날 채택한 국가 브랜드 어젠다는 ‘국민과 함께 배려하고 사랑받는 대한민국 만들기’라고 한다. 이 말 속에는 현재 우리가 겪고 있는 보혁갈등과 다문화사회에 대한 화합의 의미를 담고 있다.

 세계적인 국가 브랜드 전문가인 사이먼 앤홀트는 “국가 브랜드 마케팅은 국가를 더욱 부자로 만드는 비결”이라며 “국가 브랜드 마케팅이란 그 나라를 대표할 수 있는 상품이 얼마나 많은지에 따라 결정된다”고 말했다. 우리나라로 치자면 휴대폰, TV, 반도체, LCD, 에어컨, 자동차, 조선 등이 대표상품이라고 할 수 있다. 즉 대표상품의 대부분이 IT 제품이다. 글로벌 시장에서 확실한 코리아의 이미지를 각인시킬 수 있는 대표상품의 배출, 그래서 IT에 코리아의 미래가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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