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공사는 사우디전력공사(SEC)가 국제 경쟁입찰을 통해 실시한 라빅 중유발전소 입찰사업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고 17일 밝혔다.
한전은 사우디 ACWA파워인터내셔널사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작년 12월 1일 입찰서를 제출했고, 발주처와 입찰서에 대한 확인 절차를 거쳐 이번에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고 설명했다. 한전은 세계적인 민자발전사업자(IPP Developer)로 구성된 벨기에 수에즈·영국 IP·사우디 오게르(Oger) 컨소시엄과의 치열한 경합 끝에 이룬 성과라고 덧붙였다.
한전 관계자는 “세계적인 경기침체로 IPP사업 물량이 감소하고 있는 상황을 감안할 때, 경쟁이 치열한 사우디 민자발전시장에서 라빅사업에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것은 한전의 경쟁력을 세계적으로 증명한 성과”라며 “작년 7월 요르단 알카트라나 가스복합화력발전사업(용량 373㎿) 수주를 발판으로 중동지역에서 한전의 위상을 드높였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라빅 사업은 사우디 홍해 연안 제2의 도시 제다에서 북쪽으로 150㎞에 위치한 라빅에 순발전용량 1204㎿ 중유화력발전소를 ‘건설-소유-운영(BOO)’방식으로 건설해 2033년까지 20년간 운영하는 25억달러 규모의 프로젝트다. 이번 사업을 위해 설립되는 프로젝트 회사는 발주처인 사우디전력공사가 20%, 한전과 ACWA사가 각각 40%의 지분을 보유하게되며, 발전소 운영기간 동안 지속적인 외화 획득에 기여하게 된다.
한전은 컨소시엄사인 ACWA사와 함께 세계적인 금융위기에서도 본 사업을 위해 사우디 현지 은행과 외국계 은행으로부터 프로젝트 파이낸싱 방식으로 대규모 자금조달 약속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한전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됨에 따라 발주처인 사우디전력공사와 사업계약 협상을 거쳐 가까운 시일 내에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며, 2013년 4월 발전소를 준공해 2033년까지 전력을 생산 판매할 계획이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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