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IT 인력을 절실히 원하는 나라에서 한국 인재들이 활약할 수 있도록 정부가 지원해주길 기대합니다.”
아프가니스탄의 전자정부 사찰단을 이끌고 16일 방한한 김영식(55) 아프가니스탄 통신정부기술부(MCIT) 전문위원. 아프가니스탄에 상주하는 해외 전문위원 중 김 위원은 유일한 한국인이다.
아프가니스탄은 선진 시스템을 도입하기 위해 전문위원이라는 제도를 둠으로써 해외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로부터 컨설팅을 받고 있다. 여행금지국인 아프가니스탄에서 활동하는 김 위원에게서 느껴지는 것은 ‘불안함’이 아닌 ‘보람’과 ‘자긍심’이었다.
그는 “아프가니스탄은 월드뱅크와 UNDP 등으로부터 많은 대외원조자금을 받고 있으며, 비록 분쟁 중이지만 아프가니스탄 정부는 이 자금으로 선진시스템을 구축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후진국 발전에 기여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한국IT 기술을 널리 알릴 수 있다는 것이 그가 10개월이 넘도록 아프가니스탄에서 홀로 활동할 수 있게 한 밑거름됐다.
그는 보다 많은 한국인이 아프가니스탄을 비롯한 여러 나라에서 활동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프가니스탄으로 가기 전에는 2년 동안 네팔 정부가 한국의 전자정부를 본받아 마스터플랜을 구축하는 데 다리를 놓았다”며 “네팔에서는 그 때 한국으로부터 전수받은 마스터플랜이 지금도 바이블로 여겨질 정도로 한국 전자정부의 입지는 대단하다”고 설명했다.
아프가니스탄이 한국과 전자정부 구축 계약을 맺게 되면, 아프가니스탄에서 인력들이 방한해 한국으로부터 전자정부 관련 기술을 전수를 받게 된다.
그러나 아프가니스탄은 한국의 전문가들이 직접 자국을 방문해 주기를 바라고 있다. 그가 안타까워 하는 부분이 바로 이 부분이다. 그는 여행금지국인 아프가니스탄에서 활동하기 위해 한국정부로부터 특별승인을 받았으며, 그로부터 지금까지 특별승인의 마지막 인물이 됐다.
그는 “사고가 끊이지 않은 아프가니스탄이라도 UN 안전수칙을 그대로 따르면 위험하지 않다”며 “이를 증명하듯 아프가니스탄에는 경제·정치·건설 등 각 분야에서 인도·말레이시아 등에서 온 해외 전문가 800명이 전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후진국에 전자정부 기술을 수출하는 것은 국익에 도움이 되는 것은 물론 후진국의 발전을 이끈다는 점에서도 의미 있는 일”이라며 “IT 전문가뿐 아니라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국제 협력의 파트너로서 해외 현장에 직접 가서 활동할 수 있도록 정부가 길을 열어주기를 바란다”고 희망을 피력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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