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누리에어가 상장 폐지와 관련 심사를 받은데 이어 실질심사 대상기업들이 속속 출현하고 있다.
16일 한국거래소는 백라이트유닛 업체인 에스티앤아이과 스토리지업체인 엠트론스토리지에 대해 상장 폐지 가능성을 경고했다. 부실기업의 무더기 증시 퇴출을 알리는 신호탄이 될지 주목된다.
에스티앤아이는 이날 지난해 실적을 발표하며 매출 124억원 영업이익 94억원 적자, 당기순손실 557억원 적자를 발표했다. 거래소는 이 회사에 대해 최근 사업연도 말 현재 자본 잠식률 50% 이상, 자기자본 10억원 미만임을 공시한 것과 관련해 이날 상장 폐지를 경고했다.
에스티앤아이는 지난해 상반기 반기보고서에서 감사의견 부적정과 자본잠식률 50% 이상, 자기자본 10억원 미만 사유로 관리종목에 편입됐었다. 엠트론도 이날 실적발표에서 자본전액잠식, 자기자본 10억원 미만과 최근 2연속 사업연도에 대규모 손실을 냈다고 공시했다.
거래소가 올해 들어 자본 잠식 등을 이유로 상장폐지를 언급한 종목은 에스티앤아이 등 10여곳에 달한다. 증시 퇴출 리스트에 오른 상장사는 2반기 연속 자본잠식률 50%와 매출액 30억원 미만을 공시한 네오리소스와 데스텍, 태산엘시디, 이노블루, 심텍 등 10여 곳이다.
기업들에 대한 상장 폐지 경고가 최근 잇따르고 있는 것은 거래소가 올해부터 부실기업 퇴출 제도를 한층 강화한 데 따른 것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공시 위반과 부실, 횡령과 배임 등 문제가 있는 상장 법인들에 대한 퇴출을 강화하기 위해 상장폐지 실질심사제도를 올해 도입해 시행 중인데다 최근 경기 침체로 기업들의 실적이 악화되며 상장 폐지 경고가 늘었다”고 말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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