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이로제는 마땅히 치러야 할 고통을 피할 때 생기는 병이다. 나중에는 피하려고 했던 고통보다 피하려고 하는 마음이 더 고통스럽게 되는 지경에 이른다. 이게 노이로제다. 갈등은 피할 수 없다. 피하려다 보면 피하는 것 자체가 더 큰 고통이 된다.
갈등이란 두 가지 이상의 상반되는 경향이 거의 동시에 존재해 어떤 행동을 할지 결정을 못하는 것을 말한다. 현대사회처럼 다양성이 존재하는 세상에서 갈등은 피할 수 없다. 조직학자들은 갈등이 불필요한 것이 아니라 소통의 한 과정이며 이것을 긍정적으로 활용할 때 더 큰 시너지를 거둔다고 말한다.
수학이 어렵다고 생각하고, 공부할 필요가 없다고 여기고, 공부시간을 배정하지 않는 고등학생은 수학을 잘 할 수 없다. 마음 속으로 자기가 집안일을 해야 하는 것이 부당하다고 느끼는 주부는 집안일을 잘 할 확률이 낮다. 반면에 수학공부는 피할 수 없다고 생각하고 수학공부에 직면하는 학생은 효과적인 공부방법을 찾는다. 갈등도 마찬가지다. 피할 수 없다고 생각하고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직면해야 풀 수 있는 방법이 나온다. 갈등 자체를 싫어하고 진저리치면 해결의 실마리는 보이지 않는다.
갈등을 두려워 하지 말고 환영하며 새로운 연습문제 풀 듯 풀어보자. 가정에서도 부부싸움을 하지 않는 부부가 더 문제다. 건강한 부부는 적당하게 부부싸움을 한다. 조직도 마찬가지다. 갈등 없는 조직은 없다. 많은 관리자가 갈등을 피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지만, 회피한다고 갈등이 절대 해결되지 않는다. 갈등을 피하기보다는 지혜롭게 관리해 성장을 위한 발전도구로 활용하자.
기업교육컨설팅 ‘파도인’ 대표 toptmr@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