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가 1년만에 세계 최고 갑부 자리를 탈환했다.
11일(현지시각) 미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발표한 ‘2009 전세계 억만장자’ 순위에 따르면 지난해 ‘13년 연속 최고 갑부’ 자리를 워런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에게 내줬던 빌 게이츠가 자산 400억달러로 1위에 복귀했다.
빌 게이츠는 지난해 자산 손실액이 180억달러였지만 워런 버핏의 손실액은 250억달러에 달했기 때문이다.
2·3위는 워린버핏 회장(370억달러)과 멕시코 통신재벌 카를로스 슬림 헬루(350억달러)가 차지했다. 4위 래리 앨리슨 오라클 회장은 지난해 14위에서 무려 10계단이나 뛰어올랐다.
포브스에 따르면 올해 억만장자는 총 793명으로 지난해 1125명보다 30% 줄었다. 이는 포브스가 순위를 발표한 지 23년만에 최대 규모의 감소폭이다.
억만장자들이 보유한 자산 총액도 지난해 4조4000억달러에서 올해 2조4000억달러로 45%나 급감했다.
이는 부자들의 자산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주식 가격의 폭락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됐다. 상위 20위 중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 시장만이 유일하게 지난해 자산이 늘어났다.
인도 릴라이언스인프라스트럭처 소유자인 아닐 암바니는 주가 폭락으로 무려 319억달러를 잃어 금융 위기의 최대 피해자가 됐다.
한편 미국은 금융위기의 진원지임에도 불구하고 전체 억만장자 수의 45%(지난해 대비 3% 증가)를 배출했다.
한국인으로는 이건희 전 삼성 회장(30억달러, 205위),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15억달러, 468위), 정몽준(13억달러, 559위) 한나라당 의원, 이명희(10억달러, 701위) 신세계 회장 등 4명이 포함됐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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