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기불황 속에서 글로벌 반도체업체들이 줄줄이 파산보호와 공적기금을 요구하는 가운데 유독 국내 반도체 업체들만이 꿋꿋이 버티고 있다. 마찬가지로 국내 LCD업체 역시 지난한 치킨게임 속에 경쟁력을 잃지 않고 견뎌 봄날을 맞을 날이 머지않았다. 국내 디스플레이 업체는 움츠러든 세계 경기에 아랑곳하지 않고 오히려 출하량을 30% 늘리는 공격경영을 단행한다. 가슴 뿌듯한 일이다. 이 기회에 경쟁국과의 격차를 더욱 벌려 넘볼 수 없는 최대의 디스플레이 강국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작년에 비해 34% 정도 증가한 1억2850만대의 대형 LCD 패널을 출하하기로 경영 목표를 세웠다. LG디스플레이도 작년보다 27%나 늘어난 1억2130만대의 대형 LCD 패널을 출하하겠다는 목표다. 양사의 출하량 목표치가 이뤄지면 올해 전 세계 대형 LCD 패널 시장 출하량 전망치 5억3720만대 가운데 거의 절반 가까운 46.5%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에 경쟁관계인 대만 AUO·CMO·CPT의 올해 출하 예상량은 지난해 보다 소폭 늘어 올해 세계시장 점유율은 작년 39.5%보다 3%포인트가량 더 떨어진 36.6%에 이를 전망이다. 우리나라와 무려 10%나 차이가 난다. 세계시장을 절반 가까이 점유하고, 10%의 점유율 차이를 보이는 것은 독보적인 시장지배력을 뜻한다. 치킨게임을 종식하고 안정적 시장기반을 확보할 수 있다는 얘기다.
디스플레이는한국 산업의 대표주자다.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최강자로 시장의 주인이 됐다. 세계 1등 산업을 만들기 위해서는 ‘혼’을 불어넣어야 하는 고통이 따른다. 어렵게 혼을 넣어 일으킨 산업이 헛되이 경쟁국에 밀려서는 안 된다. 이를 위해 개별업체의 경쟁력도 중요하지만 다듬고 보듬는 국민의 정성과 정책의 후원이 무엇보다 중요한 때다.
오피니언 많이 본 뉴스
-
1
5년 전 업비트서 580억 암호화폐 탈취…경찰 “북한 해킹조직 소행”
-
2
LG이노텍, 고대호 전무 등 임원 6명 인사…“사업 경쟁력 강화”
-
3
AI돌봄로봇 '효돌', 벤처창업혁신조달상품 선정...조달청 벤처나라 입점
-
4
롯데렌탈 “지분 매각 제안받았으나, 결정된 바 없다”
-
5
'아이폰 중 가장 얇은' 아이폰17 에어, 구매 시 고려해야 할 3가지 사항은?
-
6
美-中, “핵무기 사용 결정, AI 아닌 인간이 내려야”
-
7
삼성메디슨, 2년 연속 최대 매출 가시화…AI기업 도약 속도
-
8
美 한인갱단, '소녀상 모욕' 소말리 응징 예고...“미국 올 생각 접어”
-
9
아주대, GIST와 초저전압 고감도 전자피부 개발…헬스케어 혁신 기대
-
10
국내 SW산업 44조원으로 성장했지만…해외진출 기업은 3%
브랜드 뉴스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