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가 당초 이달 말 대만 인쇄회로기판(PCB)업체 ‘J3’의 중국 생산법인인 ‘유니캡일렉트로닉스’ 인수 본계약을 체결하려던 계획을 철회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본지 2월 3일자 11면 참조
11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삼성전기(대표 박종우)는 유니캡 인수 계획을 백지화하기로 사실상 내부적인 방침을 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사 결과 지난해 9월 양해각서(MOU) 교환 당시와 비교해 거래 조건이 맞지 않는다는 이유다. 여기에 새로 취임한 박종우 사장이 유니캡 인수의 타당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내부적으로 전면 재검토를 지시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기의 주력인 PCB사업 구조나 불투명한 경기 상황을 고려할 때 유니캡 인수가 시기적으로 적절하지 않다는 판단이다. 삼성전기가 첫 시한이었던 지난해 12월 본계약 시기를 올 1월 말로 한 차례 연기한 뒤, 박 사장이 취임하자마자 또다시 3월 말로 늦췄던 것도 이런 배경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말 처음 연기할 때만 해도 실사 과정에서 미수채권·재고자산 등에서 차이가 났다는 이유가 컸지만, 두 번째 연기는 결국 협상 결렬의 신호였던 셈이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신임 사장 취임 후 유니캡 인수 계획을 원점에서 재검토하는 것은 사실”이라며 “최종 결론이 난 것은 아니며 여전히 유니캡이나 중국 정부와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삼성전기는 지난해 9월 2080만달러(기준 환율 1305.2원)에 유니캡 지분 95%를 인수하기로 MOU를 교환했었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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