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이동통신사가 전자책(e북) 시장을 두드리고 있다. 이통사의 이 같은 움직임은 아마존이 50만대 이상의 e북 단말 ‘킨들’을 판매하고 반즈앤노블이 e북 업체를 인수하는 등 전 세계적으로 달아오르고 있는 시장을 겨냥한 것으로 주목된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최근 전자책 단말기 개발사인 ‘네오럭스’와 e북 콘텐츠 및 단말 공급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교환하고 e북 시장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국내 이통사들이 그동안 휴대폰 단말을 통해 책을 볼 수 있는 ‘모바일(m) 북’ 서비스를 제공해왔지만 별도 단말을 통한 e북 서비스를 추진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SKT의 e북 서비스는 제조사로부터 별도 단말을 소싱해 이통 네트워크를 통해 콘텐츠를 제공하는 형태가 될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은 일본에서 열린 도서박람회에서 이미 e북 플랫폼을 선보인 바 있다.
LG텔레콤 역시 신사업개발팀을 중심으로 e북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내에 아직 e북 시장이 형성되지 않은 만큼 이통사들이 유망 신사업으로 보고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이통사들의 이런 움직임엔 콘텐츠 수급 어려움, 단말 부재 등 넘어야할 산이 많다는 지적이다. 국내 e북 시장의 경우 서비스의 핵심인 저작권자의 동의를 이끌어내기에 경험과 역량이 부족해 제자리 걸음을 해왔다.
120여개 출판사가 자본금을 내 시작한 e북 서비스 ‘북토피아’조차 현재까지 제작한 12만권의 전자책 중에서 저작권 문제 및 기타 사유로 겨우 50%만 이용자에게 서비스하고 있다. 아마존이 킨들을 통해 23만권의 책을 제공하고 매일 새벽 4시에 이용자에게 구독하는 신문 콘텐츠를 제공하는 것과 대비된다. 또 전자책을 볼 수 있는 단말도 부족하다.
SKT 관계자는 “저작권 등 풀어야할 문제가 아직 많아서 출시 시점을 확정하지 못했다”면서 “보다 효율적으로 콘텐츠를 서비스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황지혜·이수운기자 gotit@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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