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님의 일방적인 강의는 이제 끝. 길고 지루했던 대학 강의가 확 달라진다. 각 대학들은 학생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해 무선랜 인프라는 기본, 첨단 교육기자재와 로봇을 활용한 수업으로 무장했다. 바야흐로 ‘대학 2.0시대’다.
11일 최근 대학 강의가 IT 기술을 활용해 학생의 개방·참여를 독려하는 시대로 변했다.
한양대학교는 이번 학기부터 학생무선응답시스템인 ‘클리커’를 시범운영한다. 클리커는 개별 학생이 리모컨 크기의 학생 응답기를 들고 수업 중 교수 질문에 실시간으로 답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응답자 비율을 즉석에서 그래프로 표시할 수 있어 학생 반응 체크에 용이하다. 교수와 커뮤니케이션이 힘든 대형 강의실의 문제점을 보완할 수 있다.
최수진 한양대 책임연구원은 “외국에서 많이 사용하고 있는 시스템이며, 학교에 120여개 클리커가 확보되어 있는 상황”이라며 “클리커를 활용하면 학생과 교수 모두 수업에 적극 참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성균관대학교는 얼마 전 개소한 첨단언어강의실에 인지력 분석이 가능한 로봇 ‘토비’를 들여왔다. 로봇 모니터의 위아래에 센서가 달려 화면을 보는 안구를 움직임을 추적할 수 있다. 학생에게 디자인이나 문장을 보여준 뒤 분석기법을 통해 인지활동을 연구하는 것이다. 지도 교수는 물론 문과대학원 학생들의 언어활용능력 연구를 위해 구축했다. 최명훈 독문과 교수는 “책에서만 보던 내용을 수업시간에 직접 활용할 수 있어 유용하다”며 “언어학 분야에서 첨단 기자재를 활용해 연구하는 시대가 열린 것”이라고 밝혔다.
이화여자대학교는 ECC관 내 강의실에 양방향 무인강의 자동녹화시스템을 설치했다. 학생들은 질문영상을 무인카메라에 담아 지방 캠퍼스 교수에게 원격으로 전송하고 답변을 받는다. 사범대 수업행동분석실은 이 시스템을 설치해 모의수업을 실연하는 학생의 움직임을 카메라가 자동 녹화하고 인터넷에 저장한다. 김효정 담당자는 “이 시스템을 활용한 이후 학생들은 양방향 스튜디오형 강의를 통해 직접 참여하고 공부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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