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래시 메모리 `영토` 넓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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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플래시 메모리가 개인용 휴대 기기에 이어 기업용 스토리지 시장에도 빠르게 확산될 조짐이다.

 지난해 EMC가 플래시 메모리 기반의 기업용 스토리지를 출시한 데 이어 최근 선마이크로시스템스가 다양한 제품군으로 시장 확대를 주도하고 나섰다.

 11일 월스트리트저널은 기업의 전산실에서 기존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를 대체할 대안으로 떠오르는 플래시 기반 스토리지의 성장 가능성을 주목했다.

 노트북PC 및 MP3플레이어 시장에서 플래시 메모리 칩인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가 각광받는 가운데 기업들도 플래시 메모리를 적용한 저장장치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외신은 플래시 기반 스토리지가 HDD에 비해 속도가 빠른데다 효율 대비 비용 절감에도 탁월하다고 전했다.

 특히 불황 탓에 IT 예산을 삭감하는 기업들을 겨냥해 선마이크로시스템스는 최근 다수 플래시 메모리 칩을 배치할 수 있는 소형 회로 기판으로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나섰다.

 선의 소형 회로 기판은 30∼60㎜크기로 SSD 평균 크기의 3분의 1에 불과해 비용은 물론 공간과 전기료까지 절감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마이클 콘웰 선마이크로시스템스 플래시메모리 부문 수석 기술자는 “이 모듈은 공기의 흐름을 한층 원활하게 만들어 서버의 과열 방지에도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일각에서 플래시 기반 시스템의 가격이 HDD에 비해 여전히 비싸다고 주장하지만 초당 전송되는 데이터 양을 감안하면 오히려 플래시 기술이 저렴하다”고 덧붙였다.

 선은 HDD와 플래시 칩을 동시에 제공하는 하이브리드 모델 대신 디스크드라이브가 전혀 없는 보급형 서버도 출시할 계획이다.

 애플 아이팟에 SSD를 공급해온 스텍(Stec)과 텍사스메모리시스템스 같은 전문업체들도 최근 군대와 상업 분야에 특화된 플래시 메모리 기반 스토리지 모듈 공급을 개시, 영역 확대에 기여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단순히 하드디스크에 대한 대체용 제품이 아닌 고성능 디스크 드라이브와 데이터 인식과 저장을 위한 2종류의 플래시 칩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제품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밥 웜바크 EMC 하이엔드 스토리지 마케팅 수석 이사는 “플래시 스토리지는 최근 경이적인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며 “EMC가 올해 주목하는 핵심 사업군”이라고 말했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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