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서머타임(일광절약)제 조기 시행을 위해 산업계에 올여름부터 시차 근무제(8시 출근, 5시 퇴근) 도입을 공식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대통령직속 녹색성장위원회(공동위원장 한승수 국무총리, 김형국 서울대 명예교수)는 지난 10일 녹색성장산업협의체 출범식에 참여한 기업과 협회 관계자들에게 이같이 요청하고 서머타임 조기 도입을 위해 산업계가 근로 시간 자율 준수 선언 및 캠페인을 전개해 근로시간 연장 우려를 해소해 줄 것을 주문했다.
위원회는 서머타임 도입의 가장 큰 걸림돌을 근로시간 연장 우려 등으로 보고 기업들이 근로자 설득에 적극 나서줄 것을 당부했다.
녹색성장위원회는 서머타임 도입의 공론화 과정을 거쳐 9월까지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하고, 10월께 서머타임 법령 개정을 추진해 내년 서머타임제를 시행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녹색성장위원회는 조만간 ‘서머타임 도입 TF 회의’를 열어 조직 구성과 부처별 추진 계획을 마련할 예정이다.
녹색성장위원회 한 관계자는 “하절기 시차근무제는 이미 아시아나항공 등 일부 기업이 시행 중인 제도로 녹색위가 이를 제안한 것”이라며 “기업들의 자체 판단이 가장 중요하며 이와 함께 근로시간 연장 우려를 씻어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정부 한 관계자는 “기업들의 협조도 중요하지만 서머타임제도 고정 반대층의 상당수가 수험생을 둔 학부모”라며 “수험생의 생체 리듬 혼란을 우려하고 있어 이 부문의 대책도 수반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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