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주 월넛크릭에서 연구 애널리스트로 재직 중인 패트릭 매카시(45)는 요즘 고민이 생겼다. 광적인 야구팬인 그는 온라인 야구 중계 사이트인 MLB.TV에 가입하고 싶지만 109.95달러라는 프리미엄 회원 가입비가 부담스럽다.
매카시 씨와 비슷한 상황에 놓인 미국인들이 점점 늘고 있다. 온라인을 통해 스포츠를 즐기는 이들이 갈수록 늘고 있지만 불황의 여파로 유료 회원제에 난색을 표명하는 이들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11일 월스트리트저널은 최근 수년간 가파른 성장세를 나타냈던 온라인 스포츠 사이트들이 최근 경기 침체로 난관에 봉착했다고 전했다.
ESPN·CBS 등 주요 방송사들은 온라인으로 경기 생중계는 물론 선수 인터뷰 등을 포함한 추가 동영상 서비스로 소비자들을 모니터 앞으로 유인해왔다.
프랑스오픈테니스처럼 무료로 제공되는 경기도 있지만 시즌당 159달러를 내야만 볼 수 있는 NHL하키 게임까지 가격도 천차만별이다.
애큐스트림아이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유료 회원에 가입해 온라인으로 스포츠 경기를 관람하는 가입자들은 전년대비 16% 증가했으나 올해는 불황의 영향으로 6∼12% 성장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MLB가 최근 시즌당 회원가입비를 10달러까지 내리는 등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밥 바우먼 MLB어드밴스트미디어 CEO는 “경제 상황이 서비스에 뚜렷한 악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해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지난 2006년부터 회원제로 전환한 MLS는 스포츠 중계 사이트 중 가장 저렴한 축에 속하는 연간 19.95달러 요금을 고수할 예정이다.
댄 쿠르트망쉐 MLS 부사장은 “불황을 비켜갈 수 있는 산업은 없다”며 “하지만 경기 침체가 MLS 가입자 숫자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지 판단하기엔 아직 이르다”고 말했다.
반면 지난 2007년부터 ESPN이 운영해온 ESPN360닷컴처럼 무료로 운영하는 대신 크리켓 등 틈새 시장에 공을 들이는 사이트도 있다. ESPN은 지난해 3000여개 경기를 온라인으로 제공한 데 이어 올해는 이를 3500개까지 늘릴 계획이다.
미국인들이 가장 즐겨보는 미식축구 경기의 경우, 프리미엄 전략을 고수한다는 전략이다.
위성방송으로 일요일 경기를 볼 경우 289.95달러의 비용이 들지만 PC로 이를 시청하려면 여기에 99달러의 비용을 추가로 지불해야 한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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