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성장과 기후변화가 세계적인 관심사로 떠오른 가운데 주업이 아닌 부업으로 녹색기업 반열에 올라선 기업들이 있어 화제다. 유니슨(풍력)과 태웅(풍력부품), 미리넷솔라(태양전지), 동양제철화학(폴리실리콘) 등이 그 주인공.
이들 기업의 공통점은 그동안 녹색과는 무관한 사업에 주력해오다가 부업으로 시작한 신재생에너지분야 사업이 회사를 대표하는 사업으로 성장했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교량건설업체로 출발한 유니슨은 풍력발전사업에 뛰어든 지 6년 만인 2006년 강원도 대관령에 풍력발전단지를 조성하면서 국내 대표적인 풍력발전업체로 성장했다. 최근엔 기어가 없는 750㎾급 풍력발전기를 국산화하는데 성공했다. 또 정부가 추진 중인 국산화 풍력발전사업에도 참여해 750㎾급 5기를 수주하는 등 68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미국 ‘Zion Winds’사와 공급계약을 체결하면서 해외시장 진출에도 성공했다. 지난해에는 2㎿급 풍력발전기를 개발,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코스닥 대장주이자 세계 최대의 자유형 단조 기업인 태웅은 2003년 GE윈드에 풍력발전용 타워 플랜지와 메인 샤프트를 공급하면서 풍력시장에 뛰어들어 급성장했다. 2005년에는 지름 9000㎜급 링 롤링 밀을 설치해 타워 플랜지 분야 세계 최대 규모를 구축, 세계 최고를 향한 기반을 갖췄다. 이를 통해 2004년 97억원으로 시작한 풍력부문 매출이 2005년에 215억원으로 늘어났고 2006년 767억원, 지난해에는 2996억원을 기록하는 등 폭발적인 증가를 기록했다. 2012년에는 제작공장을 설립, 원자재 공급에서 제품 생산까지 일괄 체계를 구축한다는 목표다.
동양제철화학도 최근엔 본업인 무기·정밀화학분야보다 폴리실리콘으로 더 유명해진 사례다. 작년 12월 폴리실리콘 제 1공장을 건설하고 올 상반기 준공을 목표로 제 2공장을 건설중인 동양제철화학은 올해 말 제 3공장이 완공되면 총 생산능력이 연간 2만6500톤에 달한다. 동양제철 관계자는 “추가 증설이 완료되면 2010년부터는 연산 총 2만6500톤의 생산능력을 보유한 세계 폴리실리콘 업계 2위 업체로 급부상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IT 통신장비 업체인 미리넷의 자회사인 미리넷솔라는 작년초부터 다결정 태양전지를 생산, 지난달에는 태양전지 제조장비 분야의 세계적 업체인 로쓰앤라우로부터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하고 120㎿규모의 생산공장을 추가 건설키로 했다. 이탈리아·인도·홍콩 등 유럽·아시아권으로부터 지난해에만 7250억원 규모를 수주, 누적 실적이 1조원을 넘어섰으며, 올해는 1조 2000억원 규모로 수주목표를 늘려 잡았다.
유창선기자 yuda@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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