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채 시장을 통한 기업 자금조달 여건은 크게 개선된 반면 은행들이 대출을 꺼리면서 금융권 대출은 여전히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일반기업의 회사채(공모) 발행규모가 6조1000억원 순발행을 기록해 사상최대치를 경신했다. 이는 전월 4조4000억 증가를 넘어서는 규모다. 차상위등급(A+∼A-) 회사채 발행비중도 52.7%를 기록하며 전월 42.7%를 크게 웃돌았다.
전월대비 12월(-11조1000억원)과 1월(-5조5000억원) 두달 연속 감소세를 보였던 은행 수신은 지난달 전월에 비해 20조6000억원 늘었다. 반면 대출은 부진해 은행의 기업대출 증가액은 1월 5조8000억원에서 2월 1조5000억원으로 둔화했다. 이는 대기업들이 회사채 시장 등에서 자금을 조달하면서 대기업 대출 증가액이 1월 3조3000억원에서 2월 1조3000억원 감소로 돌아선데 따른 것이다. 중소기업 대출 역시 정부의 보증지원 확대 등 조치에도 1월의 2조6000억원과 비슷한 2조8000억원이 늘어나는데 그쳤다.
당국의 유동성 공급과 금리 인하 조치에도 유동성 증가세는 급격히 꺾이고 있다. 한은이 이날 함께 발표한 ‘1월중 통화 및 유동성 지표 동향’을 보면 광의통화(M2·평잔)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12.0% 늘어나면서 전월의 13.1%에 비해 증가율이 크게 낮아졌다. 2월에는 11% 초반까지 낮아질 것으로 한은은 추정했다. M2 증가율은 작년 5월 15.8%에서 8개월째 둔화세를 지속하고 있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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