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위기일수록 과학기술과 연구개발 투자에 집중해야 합니다. 전 세계가 경제 난국을 돌파하기 위한 방향을 찾지 못하고 있을 때 과학기술로 꽉 막힌 부분을 뚫으면 우리가 세계 시장에서 한단계 더 도약할 수 있습니다.”
김석준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 원장은 과학기술로 경제위기를 극복할 수 있고, 이를 위해 정부와 민간 모두 과학기술에 대한 투자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민간 참여를 강조했다.
김 원장은 “정부는 과학기술 분야 투자를 배 이상 늘리려고 노력하는데, 민간 부문에서는 100조 이상의 투자 여력이 있으면서도 방향을 잡지 못해 투자를 못하고 있다”며 “민간이 스스로 판단하고, 과감한 결정을 내리고, 투자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부가 강조하는 녹색기술 분야가 기업투자의 한 방향이 될 수 있다고 꼽았다.
김 원장은 “기업은 정부가 길을 제시해주길 바라는데, 녹색기술과 녹색뉴딜이 그 방향이다”라며, “여기에 맞춰 기업이 투자를 확대하면 정부도 조세지원 등의 혜택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나라의 녹색기술을 활용한 경제위기 극복 시도 자체가 세계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며, 이는 우리나라에게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미국 워싱턴의 정보기술혁신재단(ITIF)에서 있었던 녹색기술관련 발표를 사례로 소개했다.
김 원장은 “ITIF 회장이 발표자인 저를 소개하면서 오늘 이 자리는 미국인이 한국 녹색성장 등의 도전의지를 배워야 하고, 세계 시장에서 가장 앞서가는 IT선진국 한국의 경험을 배우는 자리라고 했다”고 말했다. 미국 참석자들은 녹색성장을 통해 실제 기업에서 일자리를 얼마나 만들 수 있는가에 대해 관심이 높았다고 전했다.
김 원장은 “한국은 녹색 뉴딜을 추진해가고 있기 때문에 우리의 실현방안에 세계의 관심이 높고, 특히 공공과 민간이 함께 난국을 타개하려고 노력하는 것은 전 세계에 좋은 사례가 되고 있다”며 “이제는 코리안 모델이라는 것이 세계에서 통용될 것이며, 여기에는 정부나 기업에 있는 전문가들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원장은 녹색선진국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과학기술이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녹색성장 위원회에서 준비하는 녹색성장 5개년 계획이 녹색과학과 녹색기술 쪽에 초점을 둬야 한다”며 “단기적으로 4대강 정비사업 등 일자리 창출하는 녹색뉴딜에서 중장기적으로 녹색 선진국으로 이끌 수 있는 계획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과학기술 발전을 위해서는 과학기술이 산업으로 퍼지는 가치사슬을 잘 갖춰야 하고, 민간 연구주체들의 자율적인 의식이 높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원장은 “우리나라는 과학이 세계 5위, 기술이 12위 정도로 평가되는데 이는 과학이 앞서가고, 그것을 기술이 견인하는 것”이라며 “기술은 중소기업 생산으로 연결되고, 이것이 비즈니스로 연결되는 모델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또 “이를 위해서는 현 정부가 추진하듯 R&D와 혁신에 대한 투자 그리고 이를 담당할 인재양성이 필요하다”며 “이것이 산업으로 파급될 때 국가 경제도 선진국으로 올라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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