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화책임자(CIO)들은 경기 침체 상황에서 IT 예산을 축소하거나 늘리는 것보다 평상시 수준을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그렇지만 과감한 IT 투자로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는 CIO도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경기침체하에서의 가장 바람직한 IT 투자 방향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80명의 CIO 중 32명(40%)이 평상시 수준을 유지해야 한다고 답했다. ‘늘려야 한다(26명)’는 의견과 ‘줄여야 한다(22명)’는 의견도 팽팽하게 맞섰다. 그러나 늘려야 한다는 답변 중 10명은 대대적으로 늘려야 한다고 답한 반면에 과감하게 줄여야 한다고 답한 CIO는 2명에 그쳤다.
이 같은 조사 결과는 경기상황이 나쁘더라도 IT 투자는 늘려야 한다는 CIO들의 심리를 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또 향후 경기가 활성화될 것에 대비해 대대적인 IT 투자를 통해 사전에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시각도 어느 정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대대적으로 늘려야 한다고 인식하고 있는 CIO 가운데 실제로 IT 예산을 대대적으로 늘린 CIO는 많지 않았다. 그만큼 상당수 CIO가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고민하고 있는 셈이다. 일부 CIO는 경영진과의 적지 않은 마찰도 빚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반면에 경기침체 상황을 반영해 IT 투자를 줄여야 한다는 시각도 상당히 많았다. 이들 CIO 가운데선 특히 현업 출신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IT 예산이 전체 경영전략에 맞게 축소돼 IT만의 전략이 아닌, 전체적인 경영환경과 맞물려 책정돼야 한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이들도 과감한 IT 예산 축소는 바람직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했다.
한편, 80명의 CIO 중 가장 많은 29명(36.2%)이 올해 IT 예산을 100억∼500억원 규모로 정했다고 답했다. 이 밖에 100억원 미만(23명), 1000억원 이상(15명), 500억∼1000억원(13명) 등으로 조사됐다.
신혜권기자 hksh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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