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윙크로 다음 노래를 선곡한다?’
눈을 깜빡이거나 혓바닥을 움직이는 등 얼굴 표정으로 IT기기를 조작할 수 있는 장치가 일본에서 선보였다.
AFP는 9일 표정 변화를 이용해 어떤 전자 제품에서든 만능 리모컨으로 활용할 수 있는 ‘미미(Mimi) 스위치’를 소개했다.
생김새는 평범한 이어폰과 같다. 귀에 부착하는 부분에 적외선 센서가 들어 있어 얼굴의 미세한 표정 변화를 감지한다. 센서는 초소형 컴퓨터(micro-computer)와 연결돼 기기를 통제한다.
미미 스위치를 개발한 오사카 대학교의 다니구치 가즈히로 교수는 “예를 들어 혀를 내밀면 아이팟(애플의 MP3플레이어)이 켜지고, 눈을 크게 뜨면 다음 노래로, 오른쪽 눈으로 윙크를 하면 이전 노래로 이동할 수 있다”며 “입을 벌려 집 안 전등을 켜거나, 세탁기를 작동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사용자의 데이터를 저장, 분석하는 것도 가능하다. 일상생활에서 자연스러운 표정 변화를 감지해 데이터를 축적하고, 이를 활용해 알아서 기기를 통제해준다. 사용자의 표정이 우울하다고 판단되면, 경쾌한 노래를 선곡해 들려주는 식이다. 다니구치 교수는 이 장치가 정교하게 프로그램돼 코의 찡그림이나 가벼운 미소 등 다양한 얼굴 표정을 활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AFP는 이 장치가 일상생활의 편리함을 넘어 생명과 직결된 의학 분야에서 유용하게 쓰일 수 것으로 전망했다. 몸을 움직이기 불편한 노약자·장애인도 편리하게 가전 제품을 쓸 수 있고, 환자의 호흡 상태 등을 감지해 위급 상황을 곧바로 의사에게 알릴 수도 있다.
다니구치 교수는 이 장치의 일본·해외 특허를 추진 중이며, 무선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상용화는 2, 3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차윤주기자 chayj@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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