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비게이션, 말 한마디면 `척척`

 사람의 목소리를 인지해 작동하는 소위 ‘음성인식’ 기술이 내비게이션 업계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운전 중 내비게이션 사용의 위험성을 대폭 줄이고 편의성을 높이는 솔루션으로 음성인식 기능이 부각되면서 이를 장착한 제품이 잇따라 선을 보이고 있다.

 내비게이션 업계는 거치형 내비게이션 시장에서 ‘음성인식’ 내비게이션은 고가 제품 위주로 전체 시장의 30% 규모인 연간 30만대 정도에 탑재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음성인식 기술 전문업체 한국파워보이스(대표 정희석)는 주변 환경에 따라 95%의 인식률을 가진 차량 내비게이션용 음성인식 시스템을 내달 중 출시한다.

 한국파워보이스 측은 “음성인식 시스템 시제품이 완료된 상태”라며 “내달 하순께 이 시스템이 접목된 제품을 시장에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파워보이스 시스템은 운전석 윗부분 햇빛가리개에 마이크를 설치하고 단말기의 모든 기능을 음성으로 통제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창문을 연 상태에서 시속 100㎞ 속도로 터널을 통과할 때도 오류 없이 음성을 인식하는 수준의 정확성을 자랑한다.

 디브이에스코리아(대표 조성옥)는 최근 음성인식 기능이 채택된 매립형 내비게이션 ‘VXA-7700’을 내놓았다. 소리나비는 인대시형 내비게이션으로 무선마이크를 이용한 음성인식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무선마이크를 가져다 말을 하는 불편함이 있지만 음성인식률은 무려 95%에 달한다. 이 제품은 신형 SM5와 SM7을 제외한 전 차종에 설치가 가능하다.

 내비게이션 업체 가운데 가장 먼저 음성인식 제품 ‘바이오’를 출시한 파인디지털(대표 김용훈)은 추가제품 개발을 진행 중이다. 파이디지털은 업그레이드된 음성인식 내비게이션인 ‘파인드라이브 보이스 3.0’를 개발 중이며 월 1만대 목표로 준비 중에 있다.

 이 밖에 팅크웨어·엠엔소프트 등의 디지털지도 업체들도 음성인식 기술에 대한 개발을 진행 중이다.

 엠앤소프트 관계자는 “수년 전부터 음성인식 기술을 개발 중이고 일부 제품은 협력업체에 공급키도 했다”며 “조만간 이 기술이 대거 도입될 것으로 보고는 있지만 솔루션의 품질확보와 가격인상에 대한 시장저항의 문제를 두고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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