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중공업이 대용량 풍력발전 시장에 뛰어드는 등 녹색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9일 두산중공업에 따르면 아시아 국가로는 처음으로 3㎿급 육·해상 풍력발전시스템(모델명 WinDS 3000TM)을 오는 7월까지 개발, 2010년부터 상용화한다. 현재 풍력발전시장의 절반 가량이 1.5∼2.5㎿급이나, 향후 2.5㎿급 이상의 대용량 발전시스템의 수요가 늘어날 것에 대비한 포석이다.
두산중공업의 연료전지 사업도 본궤도에 오른다. 오는 2012년 상용화를 목표로 현재 개발 중인 두산중공업의 연료전지는 300㎾급 발전용 용융탄산염 연료전지(MCFC)다. 약 200가구에 전기를 공급할 수 있는 용량이다. 이 기술을 바탕으로 2014년에는 1.2㎿급 상용제품을 출시한다.
두산중공업은 지식경제부가 최근 국가에너지 기본계획의 4대 핵심분야 중 하나로 발표한 ‘석탄가스화 복합발전 기술(IGCC)’ 개발 사업에도 뛰어든 상태다. 두산중공업은 이미 작년 9월 이산화탄소 포집 및 저장(CCS) 원천기술을 보유한 캐나다 업체(HTC)의 지분 15%를 인수했다. CCS 원천기술 확보 업체는 세계에서 HTC를 포함해 4곳뿐이다. 두산중공업은 HTC의 원천기술을 바탕으로 미국·유럽 등 선진국 그린시장에 진출한다는 방침이다.
이밖에 두산중공업은 기존 바닷물 담수화 위주에서 수처리를 비롯한 물 관련 사업 전반으로 사업 구성을 확대했다. 이에 따라 담수BG(business group)의 사명도 최근 ‘워터(Water)BG’로 바꿨다.
두산중공업 관계자는 “현재의 위기를 새로운 기회로 바꾸기 위해 녹색산업에 신규 진출을 추진 중”이라며 “이는 두산중공업은 물론이고 두산엔진·두산인프라코어·두산밥콕 등 주요 계열사에 모두 해당되는 미션”이라고 말했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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