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가 마침내 이달말 파주 단지내 8세대 LCD 라인을 양산 가동한다. 현재 양산되는 최대 기판 크기인 8세대 LCD 라인을 가동하기는 삼성전자·샤프에 이어 세번째지만 생산 능력은 단일 라인 기준 최대 규모다. LG디스플레이를 필두로 상반기중 삼성전자와 대만 AUO도 8세대 라인을 추가 또는 신규 가동할 예정이어서, 올해 LCD 패널 시장 수급상황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5일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지난 1년여간 준비해 온 파주사업장내 8세대 신규 라인을 이달말 양산 가동하기로 했다. 이번에 가동하는 8세대 라인은 기판 크기 ‘2200㎜x2500㎜’로, 최대 월 8만3000장까지 생산할 수 있다. LG디스플레이가 총 2조5000억원을 투자, 8세대 단일 라인으로는 세계 최대 양산 능력을 갖췄다. 이번 8세대 라인을 통해 현재 공급이 달리는 32인치 TV용 LCD 패널을 비롯, 47·55인치 대형 TV용 패널을 주로 생산할 계획이다. 55인치 TV용 LCD 패널 기준 6장, 47인치 기준 8장을 각각 만들어낼 수 있다.
그러나 LG디스플레이가 8세대 신규 라인을 첫 가동하더라도 당분간 가동률을 높이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2분기이후 전세계 시황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자칫하면 공급 과잉을 촉발시키는 변수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당초 상반기 8세대 추가 또는 신규 라인을 가동할 예정이었던 삼성전자와 대만의 AUO가 여전히 가동 시기를 저울질하는 것도 이런 이유다. 업계의 한 전문가는 “라인을 처음 돌린다고 해도 당장 최대 가동률로 끌어올리지 못할뿐더러 현 시장 상황에서 섣불리 치고 나설 수 없을 것”이라며 “LG디스플레이가 적어도 상반기까지는 8세대 라인 가동률을 20% 이하 수준에서 묶을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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