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조사에서 ‘환경 친화적 구매자’로 분류된 소비자들이 실제로는 자기 실익이 있을 때만 친환경 제품을 구매하는 ‘조건부 환경 친화적 소비자’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3일 LG경제연구원(원장 김주형)은 ‘그린 마케팅의 불편한 진실과 과제’라는 보고서를 통해 많은 소비자들이 친환경 구매에 대체로 찬성하지만 가격·품질 등 다른 조건을 희생하면서까지 친환경 제품을 사지는 않는다고 주장했다.
보고서는 “친환경 제품을 구매할 것이라고 밝힌 소비자들 중 단 14%만이 가격이 더 비쌀 경우에도 구매의사를 고수했다”며 “실제 구매에서는 그 비율이 더 낮아질 수 있다”고 밝혔다. 환경 친화적 제품도 결국 소비자들의 종합적인 욕구를 만족시킬 수 있어야 한다는 설명이다. 또 그린 이미지만을 지나치게 강조하면 소비자들은 오히려 얕은 상술 정도로 치부, 역효과가 유발된다고 지적했다.
정지혜 선임연구원은 “필립스 절전형 전구의 경우 ‘친환경 제품’이라는 이미지 보다 ‘효율적 제품’이라는 이미지를 강조해 마케팅에 성공했다”며 “환경 친화적 제품을 보급하기 위해서는 ‘그린’만을 판다는 마케팅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안석현기자 ahngija@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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