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나소닉, 생활가전 ‘유럽 상륙작전’

 파나소닉이 시장확대 차원에서 냉장고·세탁기 등 백색가전 제품을 유럽시장에 처음으로 선보인다.

 파나소닉은 24일 오후 일본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유럽시장 가전시장 개척 전략을 소개하면서 유럽용 생활가전 신제품 5종을 발표했다. 이들 제품은 절전기능과 절수기능이 크게 강화된 고급형 제품으로, 환경의식이 높은 유럽 소비자들의 취향에 맞도록 특화했다.

 파나소닉은 1962년 독일을 유럽의 거점으로 삼아 ‘함부르크마쓰시타전기’를 설립한 이래 지금까지 47년간 TV와 오디오 등의 AV기기와 디지털카메라, 에어컨, 전자레인지 등을 공급해왔다.

 하지만 백색가전의 대표 상품격인 냉장고와 세탁기 시장만큼은 관심을 두지 않은채 경쟁사들의 몫으로 남겨뒀었다.

 이유는 일본과 생활방식이 다른 유럽의 소비자들을 공략하는 데엔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또 높은 시장점유율로 유럽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지멘스, 보쉬, 일렉트로룩스 등 유럽 제조업체들을 상대하기엔 힘에 부친다는 판단도 작용했다.

 그러나 전례를 뒤집고 파나소닉이 유럽 백색가전시장 공략에 나서기로 한 것은 그동안 회사가 개발해 축적해온 에너지 절약 기술이 충분한 경쟁력을 갖췄다는 데 있다. 실제로 파나소닉은 지난해 통합한 브랜드 마쓰시타를 통해 에너지 고효율 절전형 가전제품 개발에 적극 나서면서 세계적으로 그 실력을 인정받은 바 있다.

 유럽시장에 투입되는 제품은 중국 공장에서 생산한 1000유로(약 195만원) 가격대의 냉장고, 700∼900유로대의 세탁기다. 회사는 유럽 판매가 안정적인 궤도에 오를 경우 유럽시장 공략을 한층 강화하기 위해 유럽 공장을 신설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또 유럽 소비자에 특화된 상품개발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오는 4월엔 독일에 ‘유럽가전 생활연구센터’를 세울 예정이다. 이를 통해 5년 후 유럽시장 내 백색가전 매출을 800억엔(약 12조5000억원)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최정훈기자 jhchoi@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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