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소니가 신개념 넷북 개념으로 출시한 ‘바이오P’ 시리즈가 정식 출시 보름만에 국내 소비자들에게 혹평을 받고 있다.
심지어 ‘120만원짜리 PMP’라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다. 특히 이 모델은 지난 1월 열린 CES에서 신개념 넷북으로 소개한 이후 감각적 디자인과 색상 덕분에 지난해 말부터 불어온 넷북 열풍의 ‘화룡점정’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제품.
기대를 반영하듯 국내 예약판매 물량이 모두 소진되기도 했다. 기대가 너무 컸던 탓일까. 직접 손에 받아본 소비자들은 소니다운 디자인이 맘에 들지만 외양에 신경쓰느라 성능은 챙기지 못했다는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
24일 소비자리뷰사이트 등에 따르면 소니 P 시리즈가 타사 넷북에 비해 두 배 이상 비싼 가격임에도 성능은 그에 못 미친다는 불만을 표하는 리뷰가 속속 올라오고 있다.
소니 측에서 실속형으로 출시했다고 하는 모델의 경우 120만원으로 타사 넷북에 비해 두 배 이상 비싼 가격이지만 성능은 불만족이라는 평가다. 소비자들은 인텔 아톰 Z 530프로세서에 무리하게 비스타 홈을 설치해 작업 속도가 지나치게 느린데다 일반적으로 소니 바이오의 경우 다운그레이드가 까다로워 사용이 불편하다는 반응이다. 넷북의 특징인 웹서핑도 느린 속도 때문에 쉽지 않다는 의견도 많다.
P시리즈의 장점도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다는 평가가 대부분이다. 장점으로 꼽히는 500g대의 가벼운 무게는 휴대성을 강조한 넷북치고는 다소 짧은 2∼3시간의 배터리 용량 때문에 빛을 보지 못한다는 지적이다. 울트라와이드 스크린은 가로축이 긴 화면비율 덕에 영화를 볼 때는 다른 넷북에 비해 더 확대돼 보이는 효과가 있으나 문서 작업의 경우 되려 집중도를 낮춘다는 평가가 대부분이었다.
일부 사용자들은 “영화 등을 감상할 때는 다른 넷북에 비해 넓은 화면 등 훌륭하다”라며 “하지만 스타일과 영화를 빼고 넷북으로서는 비싼 편”이라고 평했다.
가격비교 사이트 다나와 최현준 주임은 “소니 바이오는 늘 마니아들 사이에서는 칭송받아왔지만 이번 제품은 넷북치고는 지나치게 높은 가격인데다 성능도 그에 못 미쳐 그런지 문의가 많은 편은 아니다”라며 “불황인데다 가격대비 성능이 낮아서 그런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성현기자 argos@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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