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반(反) 역외아웃소싱(오프쇼어링)’ 정책으로 인해 미국 내 인도 IT 기업들의 미국인 고용이 확산되고 있다.
24일 월스트리트저널은 최근 미 의회가 역외 인력 수급을 저지하는 법안을 마련함으로써 인포시스테크놀로지스·위프로 등 대표적인 인도 IT 아웃소싱 업체들이 대안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그동안 미국 내 IT 아웃소싱 서비스를 위해 값싼 자국 인력을 고용했던 이들 인도 기업이 미국 대졸자로 눈을 돌리고 있다.
가장 직접적인 원인은 미국의 외국인 전문직 취업비자인 ‘H-1B’ 비자 조건이 강화되면서 더 이상 인도 현지로부터 자유롭게 인력을 수급하기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지난 2007년 인포시스와 위프로의 미국 H-1B 비자 발급 건수는 각각 4599건과 2567건으로, 세계 최대 규모다. 같은 해 H-1B 비자 발급자의 34%가 인도에서 미국으로 건너간 취업자였다.
인도 3위 소프트웨어 수출업체인 위프로는 최초로 미국 현지 대학으로부터 인력을 직접 수급하기 위해 애틀랜타 지역 몇몇 대학들과 협상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1만3600명의 인도 대졸자를 고용했지만 최근 올해 인도인 채용 규모를 8000명으로 제한한다고 발표했다.
인도 2위 아웃소싱 업체인 인포시스도 현재까지 600여명의 미국 대졸자를 고용한 데 이어 마이크로소프트 등 주요 IT 기업들이 대량 해고를 감행하면서 유출된 인력을 추가로 대거 영입한다는 전략이다.
이 회사는 올해 인도 대졸자 채용 규모를 15% 이상 줄일 계획이다. 인포시스의 난디타 구자르 인사그룹 대표는 “H1-B 비자에 대한 규정이 강화되면서 인도인 추가 채용은 엄두를 낼 수 없다”고 말했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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