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사지 쿠폰이 좋은 기업의 척도는 아니다.”
지난달 미국 포천이 선정하는 ‘가장 일하기 좋은 100대 기업’에서 전년도 1위였던 구글을 누르고 1위로 선정된 미국 스토리지업체 넷앱. 24일 한국을 찾은 이 회사 톰 멘도자 부회장은 ‘좋은 기업은 직원들에게 자긍심을 심어주는 곳’이라고 한마디로 정의했다.
멘도자 부회장은 “사람들이 직장을 옮기는 이유는 연봉이나 직급에 대한 불만보다는 회사가 자신을 존중하지 않는다고 여기기 때문”이라며 “넷앱은 직원들이 사내에서 존중받고,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느끼도록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이의 일환으로 멘도자 부회장은 매일 직원 10∼15명과 통화한다. 중대한 성과를 달성한 직원 정보가 매일 멘도자 부회장의 스마트폰으로 전달되고, 멘도자 부회장은 업무 시간 틈틈이 이들에게 직접 전화를 건다.
그는 “전화를 받은 직원들 대부분이 처음에는 놀라워 당황하지만 나중에는 자신을 자랑스러워하고, 회사에 고마움을 느낀다”고 직원들의 반응을 소개했다.
넷앱은 직원 복지혜택도 사회에 공헌하는 쪽으로 운영 중이다. 가령 봉사활동을 나가는 직원에게 휴가를 주거나, 자녀를 입양하는 직원에게 육아지원을 하는 식이다.
가장 일하기 좋은 기업으로 뽑혔지만 넷앱 역시 최근 글로벌 경제위기에서 자유롭지는 않았다. 넷앱은 일하기 좋은 기업 1위로 선정된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575명에 이르는 직원을 감원했다. 지난 2000년대 초 ‘닷컴버블’ 붕괴 이후 두 번째 구조조정이다.
멘도자 부회장은 “잡셰어링을 포함한 다양한 방법을 생각했지만 앞으로 18개월간 최악의 상황이 유지된다는 가정 아래 다소 ‘터프’하지만 돌아가지 않고 빨리 진행하는 방법을 택했다”며 “유감스럽지만 장기적으로 유리하다고 판단해 내린 조치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과거 첫 구조조정 이후 수익성을 회복해 많은 해고직원을 다시 채용했던 것처럼 상황이 호전되면 이들을 꼭 재채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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