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 확대를 위해 ‘적과의 동침’도 불사한다.
23일 LG전자 측에 따르면 올해 유럽 지역에 출시하는 2종의 휴대폰에 노키아의 ‘오비 맵(OVI Map)’ 서비스를 탑재할 예정이다.
노키아의 서비스 및 소프트웨어 사업인 오비를 지원하는 휴대폰으로 노키아 외의 제품이 채택되는 것은 LG전자가 처음이다. 또 LG전자가 MS와 운용체계(OS) 협력 확대에 이어 경쟁사 서비스까지 섭렵, 스마트폰 시장 공세를 강화한다는 전략으로 풀이돼 주목된다.
LG전자 한 관계자는 “올해 유럽 시장에 내놓을 두 종의 휴대폰에 노키아의 지도 서비스인 오비(OVI) 맵을 탑재할 예정”이라며 “단말기를 공급받는 이통사업자의 요구에 의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 이통사업자는 영국 보다폰으로 알려졌다.
오비 맵은 노키아의 지도 콘텐츠를 인터넷을 통해 휴대폰에 다운로드하고 길 찾기와 주변 탐색 등의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특히 세계 지도와 위성 사진까지 3차원(D)으로 구현해, 간편하게 위치를 확인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오비 맵은 베타 서비스 중이며, ‘E50’을 비롯해 노키아 휴대폰 45종만을 지원한다. 정식 서비스 개시와 함께 LG전자의 휴대폰에서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LG전자의 이 같은 전략은 스마트폰 사업 확대를 위해 경쟁사 서비스까지 끌어들인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특히 MS와 스마트폰 공동 개발에 이어 외부 역량을 최대한 접목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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