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투자협회는 23일 채권을 통한 외국인의 자본이탈 가능성이 매우 낮아 최근 일각에서 제기되는 3월 위기설이 실현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금투협은 작년 하반기 이후 약세를 보이던 외국인의 채권 순매수 강도가 올 들어 강화되면서 20일 현재까지 2조원 가량의 순매수를 기록하고 있고, 외국인의 채권보유액 역시 작년 연말 37조5000억원을 저점으로 증가세로 반전돼 19일 현재 38조원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외국인의 채권거래는 국채와 통안증권을 대상으로 재정(금리차익)거래 유인이 증가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금투협은 말했다. 금리차익거래는 주로 단기투자 형태이기 때문에 국내외 투자 여건이 불안하면 국내 금융시장의 불안정성을 더욱 확대시킬 수 있지만 우리나라에 달러를 공급하고 채권매수 기반이 확대된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인 측면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로 외국인의 1월 순매수분은 421억원에 그쳤지만, 재정거래 목적과 주로 관련된 것으로 보이는 통안채는 5379억원에 달했고 이달 들어서도 20일까지 2조50억원을 순매수한 가운데 재정거래 목적의 통안채는 1조7043억원을 순매수한 것으로 추정됐다.
박병주 증권서비스본부장은 “시장에서는 3월 만기가 도래하는 외국인 채권보유액이 3조원 정도로 추정하고 있는데, 이는 작년 ‘9월 위기설’ 당시 만기도래분의 3분의 1로, 전체 3월 만기도래 채권 35조원의 8%, 만기도래 국채와 통안채 18조9000억원의 15.9%에 불과하다”며 “채권시장발 3월 위기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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