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단 정보화 담당자들 간 교류의 물꼬를 튼 것은 대국민 서비스 질을 대폭 향상시키는 효과를 가져올 것입니다. 또 선진 기술이 보다 빠르게 확산되는 데에도 일조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공단정보화협의회 ‘아래아한울’ 초대 회장 송재영(58) 근로복지공단 정보시스템실장이 공단 정보화 담당자들의 협의체 결성을 주도한 이유다. 고용보험·건강보험·국민연금·산재보험 등 국민 4대 보험만 해도 보다 정확하고 편리한 서비스 제공을 위해서는 해당조직의 정보 교류가 무엇보다 필요하다.
그러나 어느 정도 교류가 트여있는 정부부처와 달리 각기 이질적인 성격을 갖고 있는 공단 사이의 벽은 두껍기만 했다. 이 때문에 송 회장은 지난해 1월 근로복지공단 정보시스템실장을 맡아 공단이라는 조직에 처음 몸을 담으면서 공단정보화협의회라는 모임을 구상했다. 그 결과물이 지난해 12월 출범한 ‘아래아한울’이다.
송 회장은 “건강보험 관련 정보를 교류할 때 시스템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아 담당자들이 직접 만나 해결해야 하는 경우가 있었다”며 “공단 정보화 담당자들끼리의 인적네트워크 구성이 절실하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공단은 대부분 대국민 서비스 등 국민의 삶과 밀접히 연계되어 있는 조직”이라며 “보다 효율적인 시스템을 만들려고 하는 노력은 이것이 결국 국민 서비스와 맞닿아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송 회장은 인적네트워크가 향후 공단의 정보시스템 부문에 상당한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했다. 우선 각 공단끼리 유사한 업무를 다루는 시스템이 있다면 이를 같이 활용할 수도 있다. 이는 자원을 아끼는 방법이 된다. 선진 IT 확산도 기대할 수 있다. 한 공단에서 앞서 선진 기술을 도입할 경우 타당성과 효용성에 대한 연구 결과를 공유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보화 관련 사고가 발생했을 경우 공동으로 대응할 수도 있다. 특히 지난 해처럼 해킹 사건이 많은 경우, 이러한 인적네트워크는 서로 대비책을 알려주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인적네트워크가 시스템 선진화에 긍정적으로 끼치는 영향은 정부부처 정보화 담당자들의 교류에서 이미 입증됐다. 송 회장이 국내에서 최초로 도입한 업무지식연계관리시스템(PKMS)은 대통령상까지 받은 후 확산된 바 있다.
송 회장은 “인적 교류의 목적이 대국민서비스 질 향상과 선진기술 도입에 있는 만큼 공단 뿐 아니라 정부부처나 공사 정보화 담당자들과의 교류의 물꼬도 틀 것”이라며 “이를 위해 정부정보화협의회와 공사정보화협의회와 교류의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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