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기업의 메카 `G밸리`]서울시 외면에 G밸리 기업 서명운동 펼치기로

 ‘서울디지털산업단지(G밸리) 기업인들이 뿔났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G밸리 입주기업들은 서울시가 중소기업육성지원자금 상환 1년 유예 불가 방침을 계속 고수하자 단지 내 입주 기업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길거리 서명 받기 운동’을 본격 펼치기로 하는 등 집단 반발에 나선다. 특히 그동안 1단지 입주 기업 모임인 서울구로디지털단지기업인연합회와 한국산업단지공단(이하 산단공) 서울지역본부를 중심으로 중소기업육성지원 자금 상환 문제점을 제기해왔으나 최근 2단지·3단지 입주 기업인들도 대열에 동참할 태세다.

 G밸리 기업들이 이처럼 집단 행동에 적극 나서는 것은 그만큼 상당수 입주기업이 매출 급감으로 올해부터 갚아야 할 중소기업육성지원자금 상환에 적지 않은 부담을 느끼기 때문이다. 2005년 G밸리에 입주한 기업 721곳은 아파트형 공장에 둥지를 틀면서 서울시로부터 중소기업육성자금을 3년 거치 조건으로 지원받았다.

 실제로 산단공 서울지역본부가 파악한 바에 따르면 2005년 입주 기업 중 무작위로 150곳을 방문해 아파트형공장 분양 대출금 상환 능력 여부를 파악한 결과, ‘3분의 1가량이 대출금을 못 갚는다’고 응답, 입주 기업들이 심각한 유동성 위기에 내몰린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에 비해 서울시 측은 최근 대출금 상환 1년 연장 협조를 구하는 산단공 서울지역본부 측과의 만남를 강하게 거절, 답보상태에 머문 것으로 전해졌다. 입주 기업들은 대출 자금 상환이 발등의 불로 떨어진 반면에 서울시는 ‘한국 경제 풀뿌리’인 중소기업 애로를 애써 일축하고 있다.

 신명진 서울구로디지털단지 기업인연합회장은 “조만간 연합회 임원단 회의를 열어 중소기업육성지원자금 상환 1년 유예를 촉구하는 서명 받기 운동을 벌이는 안건을 상정해 논의한다”며 “입주기업들이 행동으로 보여주는 시기는 내달 초쯤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 회장은 “2단지·3단지 입주 기업인들도 1단지 기업 모임인 연합회 측과 뜻을 같이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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